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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주님은 과연 어디에 계십니까?

  • 윤준영
  • 등록 2020.08.20 06:28:09
  • 인천 1면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나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시편 139편 7~10절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와중에도 우리나라는 ‘K방역’이라는 브랜드가 생길만큼 세계적으로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이에 대한 전 세계적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 그만큼 빠르고 선제적인 대처가 세계적 귀감이 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를 입증해 주듯이 얼마 전 발표한 한국 경제 성장률을 보면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국가 중 대한민국이 1위라는 것은 전 세계의 코로나로 인한 성장률 저하는 세계적 차원의 위기라 할지라도, 그만큼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의 대처 및 극복에 있어서도 정부의 역할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방역에 성공했다고 전 세계로부터 칭송받는 우리나라에도 두 차례나 방역의 심각한 위기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다 종교계와 관련이 있었다.

 

필자도 기독교인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니만큼 종파나 이단임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1차 ‘신천지발’ 코로나 확산에 대구, 경북지역의 주민들은 타 지역의 가족, 친척들과 생이별 하다 시피 마음대로 볼 수도 없었고, 이만희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를 하였지만 신천지에 대한 반발감과 불안감으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었으며, 모 국회의원은 지역 봉쇄 얘기까지 거론하여 대구, 경북 지역주민에게 상처를 준지 얼마나 되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확산의 상황도 ‘신천지발’ 코로나 확산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가짜뉴스와 거짓주장에 또다시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하고, 회복의 기미가 조금씩 보이던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먹구름을 드리울 수밖에 없으며, 미래를 책임져야 할 학생들의 등교 문제도 다시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되어졌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는 거짓말과 위선으로 많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의 기독교에 대한 반발과 반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과연 이것이 인류를 치유하고 세상을 구원하라 독생자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란 말인가? 또한, 이러한 상황을 주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교역자가 만들 수 있는 상황이란 말인가? 물론, 정치적 사상의 자유를 통해 본인의 주장을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 21조에 보장하고 있는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포기하면서 본인의 주장을 내려놓으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엄중한 국가적 비상상황에 굳이 교회라는 종교적 시설과 교인이라는 종교적 집단의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일부 교인들은 교회가 방역수칙을 잘 지키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거라는 얘기를 늘어놓는다. 하지만, 종교시설의 폐쇄 및 집합해제 행정명령이 종교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종교적 고난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중세시대의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신성불가침의 시대가 아니며, 그 교인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이기도 하지만 하늘에 올라갈 때까지는 세상의 사람들이다.

 

오히려 종교적 박해가 더 심한 고난의 시기에는 교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불타올라 기적을 만들어 내어 현재까지 2천년동안 전 세계 사람들을 치유하고 보다듬어 주고 있다. 서론에 기술한 것처럼 시편 139편에도 나와 있듯이 내가 있는 곳에 주님이 존재하고 주님은 모든 곳, 어느 상황에나 존재한다는 말이지 교회에 가서만 주님을 영접할 수 있음이 아님을 종교계도 이젠 깨닫고 각성해야 하고, 교회와 교역자의 임무 중 주요한 임무가 전도활동임을 모두 알고 있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대상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이를 망각할수록 기독교는 사람들에게서 멀어짐을 교역자들도 마음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

 

마태복음 11장 28절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고 쓰여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인간들을 구원하고 육체적, 영적 치료를 해줘야 할 교역자들 중에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집중하여 사회를 혼란시키고, 이를 통해 정치적 세력화를 만들려는 사람들은 물론 일부를 보고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이 기회에 진정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세상이 무엇이며, 그들에게 쥐어진 소임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하길 바란다.

 

그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과연 주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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