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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을 찾아서] 여주로 떠나는 박물관 여행

여주로 떠나는 역사여행 ②
여주의 역사, 생활사 담은 다양한 박물관
목아박물관·산림박물관·폰박물관 등 '이색'

 

 

여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를 꼽으라면 ‘박물관 여행’을 추천한다. 일부에서는 ‘박물관은 박제된 역사’라는 표현도 하지만, 여주의 다양한 박물관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마다 특색을 지니고 있다.

 

여러 박물관 가운데서도 무형문화재 조각장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 건립한 목아박물관은 전통공예와 불교미술의 다양한 세계를 접할수 있는 공간이다. 또 여주산림박물관, 명성황후기념관, 여성생활사박물관과 곤충박물관 등 테마별로 박물관이 산재해 있으며, 중국 미술품을 소개하는 죽포미술관도 이색적이다. 여주 여행, 박물관만 보기에도 하루 해가 짧다.

 

 

여주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박물관이 목아박물관이다. 무형문화재인 조각가 박찬수 선생이 1990년 ‘목아전통공예관’으로 개관하면서 3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목아는 나무의 싹이 트듯 사람들의 마음에 불심이 돋아나라는 의미로, 박찬수 선생의 법명(불교식 이름)이기도 하다.

 

박찬수 선생은 조각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 대부분으로 모은 유물 6000여 점과 직접 제작한 목공예 작품 등을 이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목아박물관 맞이문을 들어서면 잘 가꿔진 야외조각공원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정원을 거니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랄까. 야외전시실은 주요 테마별로 조각품이 배치돼 있는데, 단군신화와 관련된 조각상을 모은 ‘한얼울늘집’과 500 나한상이 있는 ‘큰 말씀의집’, 현대적 조형미를 적극 수용한 ‘석조미륵삼존불입상’, 흰 빛이 도드라지는 여주 화강석을 사용한 ‘석조백의관음입상’, ‘하늘교회’ 안에 직접 조성한 예수님상 등 다채로운 대형 조각품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박물관의 본관인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돼 있는데, 본관의 벽돌은 서울대 문리과대학 건물의 벽돌을 옮겨와 활용했다. 전체 자료 가운데 2000여 점이 본관 전시관에서 일반에게 전시되고 있는데 전시자료 중에는 보물 제1144호 ‘예념미타도량참법’과 보물 제1145호 ‘묘법연화경’ 등도 있다. 전시관 3층 목조각전시실은 중요무형문화제 제108호 목조각장인 박찬수의 작품 세계를 보여 주는 조각실이다.

 

목아박물관은 주말이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에도 좋다.

 

 

여주시가 운영하는 여주박물관은 여주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모아 놓은 곳이다. 특히 향토사학과 관련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1997년 개관한 여주박물관은 여주 역사의 고증자료 및 문화예술·역사유물 등의 자료를 수집·보관·전시할 목적으로 시에서 건립했으며, 향토사료관은 특히 여주의 역사와 근현대 유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산림박물관 여행도 이색적이다. 황학산수목원으로도 불리는 산림박물관은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는 정원과 내부 전시실 등으로 인기가 높으며, 특히 인근 유치원 등에서 숲 체험을 위해서도 즐겨 찾는 공간이다. 여주지역의 특작물도 직접 재배해 소개하고 있다. 2010년 개원했는데, 그해 ‘대한민국 조경대상 생태조경부문 우수상’을 받은 바 있는 “조경이 뛰어난” 수목원이다.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천연 염색가 이민정 씨가 2001년 설립한 곳으로, 여성들이 실생활에 사용되었던 생활용품 및 장신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 천연염료를 사용해 물들인 천으로 만든 전통의상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추구했던 색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천연염색 체험도 가능한 곳이다.

 

 

여주곤충박물관은 다양한 곤충을 보여주며, 체험학습도 가능한 곳이다. “작은 세계속에 거대함을 보여줄 수 있는 곤충의 아름답고 신비로움”을 공유할 취지로 설립됐으며, 1400여 점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또 특별전시실인 숲속 곤충관과 파충류 관은 아이들을 호기심과 자연의 세계로 인도한다.

 

 

죽포미술관은 국내 드문 ‘중국’ 미술관이다. 이곳에는 중국의 도자기와 수묵채색화, 유화, 중국년화, 전지 작품 등 2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또 매년 한중문화교류로 북경, 천진, 강소성, 산동성, 상해, 광동성 등의 저명회화 작가를 초청해 특별전시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중국의 미술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외에도 여주에는 전화기에서 현대 핸드폰까지 통신의 역사를 보여주는 폰박물관, 세계 각국의 유명한 도자예술과 우리나라의 청자, 백자를 담은 전통도자기를 전시한 반달박물관 등 다양한 주제를 내건 박물관이 다수 위치해 있다.

 

박물관 여행은 여주시에서 체험할 수 있는 또다른 여행 코스다.

 

[ 경기신문 = 안직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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