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중교통체계 개편 첫 날인 1일 서울과 함께 경기도와 인천시내 곳곳에서도 요금시비 등 크고 작은 혼란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고양, 의정부, 분당, 안양 지역 등의 서울로 이어지는 버스노선에서 극심한 체증과 같은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지역에서 요금시비가 일고 서울과 경기도의 다른 버스요금체계로 승객들이 혼란을 빚으면서 불만이 쏟아졌다.
고양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서울시 소속 버스의 새 교통카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일부 승객은 요금을 낸 반면 일부 승객은 무료승차, 시비가 빚어졌다.
또 파주 교하-고양 화정-서울 불광동을 운행하는 서울시 소속 907번 버스의 경우 지금까지 도시형이어서 700원의 요금을 받았으나 이날부터 9711번 광역버스로 바뀌면서 요금이 1천400원으로 크게 올라 고양시청 등에 승객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운전사와 승객들 사이에도 요금시비가 잇따랐다.
분당-광화문을 오가는 9402(기존 9000)번 버스 노선 역시 일부 버스는 무료운행한 반면 일부 버스는 유료운행을 해 승객들이 혼란을 겪었다.
또 도내 곳곳에서는 버스들이 한 정류장에 7-8대씩 한꺼번에 몰려 드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평소 10분이던 배차간격이 오히려 20여분으로 늘어나는 등 운행 지연사태도 발생했다.
더욱이 이날 버스 승객들은 경기도가 요금체계 개편을 유보함에 따라 서울시 소속 버스와 경기도 소속 버스의 요금이 다르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버스와 서울시 버스의 무료환승이 이뤄지지 않고 서울시의 통합거리비례제 시행으로 장거리 탑승자인 경기지역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삼성래미안아파트에서 서울 명동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 출퇴근하는 김모(40)씨는 "서울시 소속 버스를 타면 편도 1천300원을 내야 하지만 안양시 소속 버스를 타며 1천900원을 내야한다"며 소속 지자체에 따라 다른 버스요금에 불만을 나타냈다.
고양 대화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수서역까지 약 60㎞를 출근하는 최모(40)씨의 경우 1천100원이던 요금을 이날부터 64% 인상된 1천800원을 부담해야 한다며 얼굴을 붉혔다.
이날 오전 경인지역 상당수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교통카드 이용으로 인해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어느 정도 오르고 내렸는지를 실감하지 못하면서도 서울시의 새로운 교통요금체계와 경기도-서울의 다른 요금체계 등에 큰 혼란을 겪었으며 지자체의 준비소홀에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