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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의 시선] 상식

  • 이성수
  • 등록 2020.08.28 06:02:15
  • 인천 1면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런데도 모두는 여전히 백신 개발을 고대하고 있다,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있어서다. 심지어 러시아 국민도 백신의 효능을 믿지 않는다. 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52%가 백신 접종을 꺼린다고 한다.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에 백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올해 초였다. 코로나19의 창궐이 시작되자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이르면 연말쯤에나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또 그 심각성에 대해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진단검사를 회피하고 미국은 재선을 위해 대통령이 나서서 감기 정도의 질병으로 취급했다. 그러다가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그들의 계산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요즈음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달로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 없다. 백신을 만들어 내기만 하면 단번에 돈방석에 앉는다. 미국이나 일본이 그런 논리를 대입하여 대응했을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금세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전망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기에 그들의 의견과 혜안을 존중하고 따른다.

 

요즘 사람들의 촉각은 온통 코로나19에 쏠려 있다. 각종 정보 매체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가장 중요한 뉴스거리로 다루고 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그로 인한 긴장은 팽배하다. 이제는 그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파괴력을 모두의 피부에 와닿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철에 마스크를 쓰고도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방역 당국의 지시를 군말 없이 따른다. 사회의 연대성을 자각하여 알아서 행동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실천하는 상식이다.

 

그간 한국은 방역 모범국으로 칭송받고 있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살신성인으로 살얼음판을 걷듯이 전염병의 강을 건너고 있었다. 국민이 힘을 합쳐 잘만하면 정상적인 경제활동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난데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앙을 빙자한 정치 활동으로 그간의 성과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저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는커녕 방역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핍박이라도 받는 양 떠들어 대고 있다. 공산화로 가기 위해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느니 하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따르는 자들이 진단검사를 거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괴상망측한 유언비어를 퍼트려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경제를 망가뜨리기에 바쁘다. 매스컴도 저들을 주목하고 있다. 연일 저들의 행동을 시시콜콜 알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저들은 병상에 앉아 점점 독한 말을 쏟아내고 악마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을 자극하려고 혈안이다. 매스컴이 저들에게 놀아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들의 행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얼핏 생각하면 자신에게도 이롭지 않다. 그렇다면 저들은 왜 저럴까. SNS 조회수를 늘리려는 수단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고 휴유증도 만만치 않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거리낌이 없다. 병상에서 영업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과 파괴력을 알면서도 자신의 질병을 이용하고 있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권력이 있고, 돈이 많으면 괜찮은지.

 

몇 년 전에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강도가 강탈한 돈을 비행기로 옮기는 중이었다. 독차지하려고 동료를 살해하고 보안요원과 맞닥뜨려 결투를 벌인다. 결국 비행기에서 돈과 함께 떨어진다. 그런데 그 순간에서도 흩날리는 돈을 움켜쥐려고 안간힘을 쓴다. 왜 그 장면이 병상에서 독한 말을 쏟아내는 저들의 행동과 겹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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