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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인생칠십고래희

사람이 일흔살까지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 해서 칠십세 생신 잔치를 고희연(古稀宴)이라한다. 당나라의 시성 두보(杜甫)의 곡강시에 ‘인생 칠십은 고래로 드물도다(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이 나온다. 어려서 본 기억으로 61세 회갑을 맞으신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흰 머리카락에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많았다. 회갑 잔치상을 받은 분들은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로 느꼈다. 하지만 요즘에는 69세에도 할머니라 하면 싫어하신다. 사모님, 여사님으로 호칭되기를 원하신다.

 

아마도 1990년대까지 회갑잔치가 있었고 10년을 기다려서 칠순잔치를 여는 분도 많았다. 회갑잔치에는 부조금을 가져갔다. 그런데 칠십 고희를 맞은 잔치에서는 봉투를 받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 결혼해서 살아오는 동안 신세를 진 분들에게 70세 장수를 하였으니 감사의 잔치를 베푼다는 해석을 들었다. 하지만 요즘의 신세대 어르신들은 회갑을 부부여행으로, 칠순은 집안잔치로 치룬다. 그래서 칠순잔치에서 신명나게 노래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팔순잔치를 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르신의 나이를 표현하는 한자가 재미있다. 산수(傘壽)는 80세다. 傘자를 八과 十, 파자(破字)로 해석한 것이다. 米壽(미수)는 88세다. 米자를 풀면 八+八이 된다. 白壽(백수)는 99세다. 百에서 一을 빼면 99가 된다. 上壽(상수)는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으로 100세, 120살을 의미한다. 그리고 회갑(回甲)은 60년만에 온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조합한다. 무술생은 개띠인데 1958년, 2018년생이다. 62년전인 1958년에 100만명이 태어나 ‘58개띠’라 한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신미양요, 갑자사화 등 역사용어가 여기에서 나왔다.

 

우리는 인생칠십고래희를 지나 인생 100세 시대를 9988로 살고 있다. 삼천갑자 동방삭(三千甲子 東方朔)은 3000×60살=180,000년을 살았지만 ‘검은 숯을 씻어 흰 숯을 만든다’는 저승사자의 덫에 걸렸다. 나이 많은 자존심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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