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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옛 개항장 일대 과거와 미래공존 도시로 거듭난다

인천시, 세계적 역사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
최근 정부 스마트관광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

 

 인천시 중구의 옛 개항장 일대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역사·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다른 곳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관광콘테츠가 마련되고, 주변 교통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1883년 개항 이후 이곳은 서울 못지않은 나라의 중심이었다.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서양문물이 인천을 통해 물 밀듯 쏟아져 들어왔고, 세계 각국 사람들이 오가고 머문 국제도시였다.

 

‘국내 최초’의 수식어가 붙은 역사·문화·외교·교통시설 등이 숱하게 들어섰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100여 년의 풍파를 견뎌내고 남아 당시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400여 년 간 도호부청사(오늘날의 시청)가 있던 관교동을 밀어 내고 인천의 수부(首府) 역할을 하던 이곳은 1980년대 들어 시청 등 주요 공공기관과 학교 등이 빠져나가고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대표적 원도심’으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최근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역사·관광 관련 사업들이 간헐적으로 이어져오던 터에 지난 15일 정부의 ‘스마트관광도시 시범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고, 시가 이에 발맞춰 대규모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본격화

 

2007년 시민청원으로 시작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사업제안이 이달 중 이뤄진다. 현재 인천항만공사가 시와의 협의를 거쳐 제안서를 작성 중이며 2.2km 길이의 수변산책로, 원도심과 연결되는 광폭 보행육교, 인천감리서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김구 선생이 노역을 하면서 쌓은 인천항 내 석축을 바다 위에서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워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내년 사업계획 고시에 이어 2023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기까지 오랜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 우선 1부두를 시민에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만 관련 기관·단체 들과의 소통,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개방의 밑그림을 그렸다.

 

▲ 주변 교통인프라 개선·확충

 

내항 물동량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993년 설치된 인천역 인근 우회고가교가 철거된다. 간선도로망 변화로 인한 교통량 감소로 당초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며 2021년 공사에 들어가 2023년까지 상부 철거와 함께 아랫 부분에 6차선 도로를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보행친화적 생활권을 조성,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도시미관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인천역 지하상가와 신포역을 잇는 ‘신포지하공공보도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동인천역(경인선)~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관광지~신포역(수인선)을 한 묶음으로 엮는다는 구상이다. 이곳에는 공공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홀, 관광안내소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모두 25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시는 이를 위해 21일 국제설계공모에 착수했다.

 

▲ 다양한 관광콘텐츠 마련

 

인천내항 재생사업의 마중물인 8부두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내부운영사업자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지연되기도 했지만 최근 새 운영사업자가 선정됐다.

 

이 사업은 내항 8부두에 있는 곡물창고를 리모델링,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골자로 공적공간(30%)과 사적공간(70%)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다목적 공연장과 미술관, 교육 및 체험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공적공간은 2021년 상반기 중, 사적공간은 연말쯤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재 활용 1호사업인 제물포구락부와 자유공원, 옛시장관사, 인근 부지를 연계한 ‘역사산책 공간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부지확보에 이어 설계용역, 착공 등 절차를 거쳐 2022년 12월 준공된다. 어린이를 포함해 시민 누구나 건물 안팎에서 인천의 역사를 알아가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개항장 일원을 순회하는 골목투어 버스를 10월부터 운행할 계획이다. 8부두와 송월동 동화마을, 제물포구락부, 신포시장 등을 도는 코스다. 경사가 많고 보도가 좁아 이동이 만만치 않은 개항장 곳곳을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부터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스마트관광도시 시범사업 대상지인 이곳에 국비 지원금 35억 원을 포함, 총 88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차원의 관광지를 구현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기술력을 관광서비스에 접목시켜 ICT기반의 관광콘텐츠 조성 및 스마트 인프라 구축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

 

이 사업은 2021년 4월까지 진행된다.

 

▲ 다양한 시민의견 수렴

 

시는 사업 추진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파일럿프로젝트, 토론회 등을 수 차례 열었다. 이의 연장선상으로 올해 인천연구원과 정책연구과제를 통한 준비과정(3~8월)을 거쳐 곧 ‘인천형 내항재생 시민참여 프로세스 구축 용역’에 착수, 시민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첫 단계로 향후 내항재생사업의 공식명칭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천내항 명칭공모에 들어간다.

 

시는 앞서 지난 7월 시민과의 소통창구인 ‘1883 개항살롱’ 문을 열었다. 개항장 인근 주민들의 의견수렴, 주민들과 함께하는 개항장 체험, 지도제작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아 책자로 발간하는 아카이빙 사업에도 나선다.

 

이종선 인천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사업이 많고 규모도 커 사전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그 만큼 세밀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왔다”고 밝힌 뒤 “국내외 방문객들이 인천 개항장의 옛 모습과 역사를 색다르고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추진, 전세계로부터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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