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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금의야행 錦衣夜行

다시금 전문가들의 글을 자세히 꼼꼼히 읽어보게 된다. 기회를 얻어서 이처럼 글을 올리는 입장이 되고보니 다른 분들의 글에 관심이 가고 신문 사설도 읽어보게 된다. 그리고 하나같이 짧은 문장속에 옥수수알처럼 빼곡하게 담아내는 꼭 필요한 단어의 조합과 융합에 감탄한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듯 꼭 필요한 자리에 한자, 사자성어, 숙어를 재료삼아 사우디 부호들의 카펫 엮어가듯 사각과 네모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도대체 한글과 한자를 가지고 만들고 짜낼 수 있는 모자이크는 얼마나 많고 그 바닥은 얼마큼 넓은 것일까.

 

우선 짧은 2글자 제목이 마음에 든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두 글자 제목에서 반이상 설명한다. 시의적절이다. 제목을 보는 순간 필자의 생각 절반이 마음에 들어온다. 그리고 눈으로 문장을 살피면서 공감을 하게 된다. 현악기의 화음처럼 제목과 내용이 잘 맞아 돌아간다. 그리고 기승전결. 그렇게도 깔끔한 문장의 이어감이 마지막에서 한 잔의 사이다처럼 청량하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구나. 감탄과 탄복을 하게 된다. 그런 글을 쓰시는 분이 즐비한 세상이다. 볼수록 존경심만 가득하게 하는 분들이다. 펜으로 키보드로 오케스트라 80명을 지휘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수많은 글자와 단어와 어휘들을 지휘해서 필요한 곳에서는 크게, 때로는 작게 연주하여 문장을 집대성해낸다.

 

과거 공직사회에서 ‘아첨도 능력이다’라는 말씀으로 논쟁을 불러온 부지사님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말의 진의를 이해했다. 공직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적정한 미화와 포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다. 일을 잘 마치고나서 가만히 있어도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잘한 것을 조금은 어필해 달라는 말이다. 3000명이 하는 일을 부지사 혼자 다 파악하기 어려우니 표현해 달라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결재를 받은 후에 쪽지보고를 하고 언론에 홍보한다. 아첨하는 것이 아니라 잘한 일을 알리는 것이다.

 

아첨이 능력이고 홍보가 역량이다. 모든 분들이 업무에서 금의환향(錦衣還鄕)하였으면 금의야행(錦衣夜行)으로 출발하여 환한 아침에 신문을 통해 홍보하면서 앞으로 나가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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