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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산책] 미디어학과의 커리큘럼

 

고단하기만 한 기자와 PD는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항상 인기직종이다. 저널리즘이 강세를 띠던 시절에는 기자가, 2000년대 들어 방송영상이 문화산업의 주류로 등장한 다음부터는 PD가 전공을 불문코 최고인기 직종이 되었다. 광고종사자도 매력적인 직업으로 손꼽힌다.

 

이 모든걸 가르치고 공부하는 학과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이다. 신문방송학과, 언론정보학과, 미디어영상학과 등 이름을 달리해도 같은 과를 지칭한다. 주요 신문방송사의 신입 충원현황을 보면 전공하는 학과와 직업이 매칭을 이루는건 수요공급구조상 불가능해 보인다. 더 나아가 PD와 기자 중에 미디어 관련 전공자는 생각보다 적다. 해당업무에 필요한 능력이 전공과목에서 모두 배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기술을 주로 배우는 3년제 대학과 저널리스트와 PD로의 길을 준비하는 4년제 대학에 차이가 있다.

 

대학의 학과와 연동하여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는 산업현장이 미디어 분야다. ICT 기술과 함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대학에서 다 소화하고 가르쳐 분야별 전문성을 함양시킨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1990년대 이후 대학은 학교와 현장을 연결하여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키워주고자 실습수업의 비중을 늘렸고 지금도 이 추세는 모든 대학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방송제작, 광고제작, 보도사진실습, 신문제작, 출판제작 등의 실습수업이 학교별로 이름만 약간 상이한 채 주요 교과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는 학교의 이러한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실습수업은 환경적 제약으로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투입시간 대비 학습효과가 약하다. 이미 해당분야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교내외 활동을 통하여 상당한 정도의 제작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대학생 유튜버의 활동이나 대학생광고대회 수상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학기의 실습수업이 해당 분야에 취업하면 일주일의 습득량보다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 세상은 급격히 바뀌는데 3, 40년 전에 산업현장의 이해와 연계를 위해 개설된 실습과목들은 아직도 그대로다.

 

이 시대에 정약용을 공부하고 도덕경을 공부하는 것은 그 시대로 돌아가기 위한 레트로가 아니다. 그 속에 녹아있는 인문학적 사유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PD, 기자, 광고인 등은 인간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여 정보와 감동과 공감을, 구매욕구를 일으키는 직업이다. 결국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역사와 철학에 대한 성찰 없이는 좋은 기사, 프로그램,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급변하는 현상을 어설프게 쫓아가기 보다는 더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사유와 학습이 필요하다. 과감하게 실습수업을 걷어내고 글쓰기 수업과 인문학 수업 또 경영,경제학과등과의 컨버전스 과목이 미디어관련학과에 더 많이 개설되어야 한다. 이런 수업의 결실은 미디어 이외의 분야 취업에도 베이스를 탄탄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