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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공교육, 대학진학을 위한 간절한 몸부림

 

2021학년도 대학 입시를 위한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포천의 교육이 낙후되었다고들 말한다. 실제로 자녀의 교육 때문에 포천을 떠난다는 젊은 부부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19년 10월에 포천에서 열린 인구정책 세미나에서 서울여대 이희승 교수가 ‘2017/2018년 경기도 사회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교생 사교육 수혜 비율’이 41.9%로 30위, ‘교육 문제 이주 희망 비율’이 13.5%로 28위, ‘교육 환경 열악 평가’가 14.4%로 2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한 포천의 교육 여건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30위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육 접근성이 많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교육이 발달한 도시이거나, 관내에 특목고(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가 존재하는 지역에서 대학진학 성적이 좋다. 포천의 대학진학 결과도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학생들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인근 도시의 특목고로 진학하는 경우도 상당한 편이다. 


그렇다면 포천의 사교육 접근성이 많이 뒤떨어지는 것에 반해 포천의 공교육은 어떠할까?


포천 관내에는 7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그 중 6개가 공립고등학교이고, 1개가 사립고등학교다. 7개의 고등학교 중 3개는 일반계 고등학교이고, 3개는 일반계와 특성화계가 함께 있는 종합고등학교이며, 1개는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당연히 이 7개 중 어느 하나도 특목고는 아니다. 이 7개 교에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한 해 평균 1000여 명(재수생을 포함하지 않은 고3 학생) 정도가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포천의 대학진학 현황을 취재하면서 두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첫째는 정부와 경기도 교육감의 고교 서열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각각의 학교들이 진학 결과에 대해 대외적으로 발표하기를 꺼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각각의 학교들의 진학 성적을 발표하지 않고, 포천 전체의 진학 인원만 발표하기로 하고 자료를 취합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국내 어느 지자체도 관내 진학 성적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이라는 지표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의미 없는 지표가 되었다. 진학을 위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 수보다 전국의 4년제 대학 또는 학사학위 수여 교육 기관들의 정원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수능 응시자(재수생 포함)들의 서울 시내 4년제 대학(소위 인서울) 진학률과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소위 인수도권) 진학률을 구해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3년간 조금씩 줄어가고는 있지만, 재수생 포함 수능 응시생은 약 50만명 정도이다. 서울 시내 4년제 대학의 정원은 약 8만명(16%),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의 정원은 약 13만명(26%) 정도이다. 조금씩의 오차가 있겠지만 인서울의 경우 2.5등급, 인수도권의 경우 3.5등급 정도가 합격선이 된다. 


취재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포천의 열악한 사교육 사정으로 보아 포천의 인서울 진학이 1000명 중 40~6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 자료를 취합한 결과는 놀라웠다. 2018년 입시에 120명(12%), 2019년 입시에 140명(14%), 2020년 입시에는 120명(12%)이 서울 시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전국 평균에 근접한 인서울 진학률을 나타낸 것으로 포천에서 2점대 내신을 가지고 충분히 인서울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특이한 점은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이다. 조사한 3년간 290명(29%)에서 310명(31%)까지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놀라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교육도 변변찮고 특목고도 없는 작은 도시 포천의 공교육, 즉 학교와 포천시는 무슨 일을 한 것일까.


먼저 포천의 공교육은 선생님들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포천은 중등 신규교사가 해마다 100여 명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신규교사가 진학지도를 담당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고,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도 접근성이 떨어져 연수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포천교육지원청과 포천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6회에서 9회가량의 ‘중등 진로진학 지도교사 성장지원 연수’를 실시했다. 이 연수의 주요 내용은 ▲해당년도의 대입전형의 이해 ▲농어촌 전형의 이해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의 실제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 ▲자기소개서 작성의 이해 ▲예체능 실기전형 ▲대입상담 프로그램의 이해 ▲모의서류평가 등으로, 학생들의 진학 지도를 위한 필수적 소양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다.


그리고 이러한 포천의 공교육은 학부모들을 계몽했다.


2016년부터는 ‘학부모 진로진학지도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실제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을 강사로 초청하여 의미있는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연수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그동안 포천지역이 진로진학 정보에 대한 충분한 접근이 이루어지 않아 멀리 서울까지 나가서 힘들게 설명회를 듣고 오곤 했는데, 교육청과 지역 대학이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덕분에 그동안의 아쉬움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 결과, 포천의 공교육은 학생들에게 실제적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

 

 

‘별꿈터 모의면접 페스티벌’도 2016년부터 개최됐다. 이 페스티벌은 해마다 160명에서 180명의 학생들에게 학생 1명당 교사 1명과 사정관 1명이 붙어 실제 모의 면접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19일 진행된 ‘2020 별꿈터 온라인-모의 면접 페스티벌’은 올해 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될 위기에 있었으나 랜선에서 온라인-모의 면접으로 실제 대학의 면접과 유사하게 진행됐다. 대학의 입학사정관, 경기도 진로진학지원단과 포천진로진학지원단으로 구성된 면접위원들은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영역 등에 걸쳐 사전 면접 문항을 개발하여 온라인-모의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실전과 같은 면접 진행으로 이 행사에 참여한 포천지역 고3 학생들의 진로진학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여 자신의 진로역량 설계를 지원하였다.

 

 

‘경기 꿈의 대학’ 역시 학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들을 제공했다. 


차의과학대에서 실시한 ‘실험으로 알아보는 고등학교 생명과학’ 활동으로 입시에 성공한 한 학생은 “직접 실습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이 실험을 통해 유전자와 같은 분야의 실험은 신중함과 정교함 그리고 한순간 순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강의를 수강한 뒤 유전자에 대해서도 다시 흥미가 생기게 되었고 의사 이외에도 법의학과 유전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진로선택을 하기 위한 시야가 더 넓어지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심춘보 포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곳이며 역량 있는 교사들의 열정과 사랑으로 행복한 배움터가 되어야 하며, 교육가족인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젝트를 통해 포천의 미래 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 앞으로도 진로진학과 관련된 지역의 생태계를 확장하여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포천 =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