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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 "농협 이용이 애국입니다"

취미도 직업도 '조합장'
세 번째 조합장직 이행에도 변함없는 열정
농협 알리기... 여전히 진행 중

“농협이 흔들리면 나라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농협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입니다.”

 

지난 22일 수원농협 본점에서 만난 염규종 수원농협조합장은 이 같은 주장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준다면 그 자리가 어디가 됐든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염 조합장의 머릿속엔 온통 ‘농협의 발전’과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찬 것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조합장만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올해는 농협중앙회 이사직까지 맡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농협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일에 대한 열정은 조합장을 처음 맡은 예전이나 여러 해 같은 자리를 지켜온 지금이나 한결같다. 

 

어떻게 보면 그 열정의 크기가 오히려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이다.

 

“예전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며 좋은 일을 해도 알리지 않는 게 미덕이었잖아요?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존재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우리가 이러이러한 일을 했다고 자랑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뜻 깊은 일에 ‘동참하자’고 권하는 의도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가 그토록 알리고 싶은 내용은 역시나 ‘농협 이용’에 관한 것이다. 단순히 조합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이렇듯 열변을 토하는 게 아니었다. 

 

염 조합장이 말하는 농협 이용의 타당성은 대한민국의 건재와 맞닿아 있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뜻 깊은 일이다. 

 

그는 예전부터 농협이 ‘순수 국내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외국 자본이 전혀 없다는 게 요점이다. 따라서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는 ‘농협’과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얼핏 우스갯소리로 들리지만 그의 주장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국내 자본만으로 이뤄진 농협의 영업이익은 모두 지역에 환원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이에 반해 다른 은행들은 일부든 전체든 외국 자본이 기반에 있어 영업이익에 대한 해외 유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농협을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당연한 얘기다. 그러나 당장 가시적인 피해가 없고, 약간의 혜택이 있다면 ‘애국’때문에 농협을 선택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기자의 생각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농협이 힘들어지면 ‘수협, 신협, 마을금고, 산림조합’이 같이 힘들어지는 거예요. 또 특수 은행인 농협은 일반 은행들을 간접적으로 견제하고 있는데, 농협이 무너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한국 자본 시장이 요동칠 게 뻔해요. 돈을 맡기면 보관료를, 대출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겠지요. 이 모든 부당함은 고스란히 우리가 겪을 일들입니다.”

 

 

정말이지 큰 문제일 수도 있겠다 싶은 순간, 그는 절실함을 담은 간절한 어조로 "수원 시민 130만여 명 중 농협카드 이용자가 4만 명도 되지 않는다. 크게, 멀리 보고 농협을 이용해달라"고 호소했다. 


“농협이 발전하는 데 많은 시민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카드 한 장, 주거래 통장 하나 옮겨 주시면 그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울러 염 조합장은 농협이 순우리 은행인 만큼 군인들에게 만들어주는 상품, ‘나라사랑카드 및 통장’ 담당 기관을 경쟁입찰로 정할 게 아니라, 아예 농협에 맡기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농협 고객이 되는 것만으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임을 알리기 위해 수원농협이 지금까지 해온 다양한 지역사회환원 활동 중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연말이면 기금을 수원시에 전달하고, 농촌 농협에 기계 구입비를 지원해 농민들을 실질적으로 돕고, 불우이웃과 독거노인 등을 찾아 김장을 나눠 주거나, 지역 내 여러 단체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쌀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특히 수원농협이 판매하고 있는 수원쌀 ‘효원미’를 설명할 때는 입에 침이 마를 정도였다. 

 

 

 

“요즘은 쌀도 맛있는 것으로 골라 먹잖아요. ‘효원미’를 맛보면 ‘다르다’고 느낄 거예요. 이 좋은 쌀을 수원시에서 학교 급식으로 연결해 줬습니다. 우리 농민 살리는 데 농협과 가장 잘 맞는 지방자치단체는 단연 수원시가 최고일 겁니다. 시민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민들에게 소득을 올려주기 위해 시장님이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 기회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여가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취미도, 직업도 ‘조합장’이라고 답한 그는 ‘농협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 효과적 홍보책들을 모색 중이다.

 

 

그는 인터뷰 끝머리에 “오목천동 경제사업장 부지에 새로 세워질 본점은 ‘종합복지센터’ 개념으로 구성해 조합원은 물론 고객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라며 “그 공간 자체가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은행, 마트, 자재센터, 문화센터 등을 한자리에 모아 구성하고, 특히 회의실은 영화관 구조로 꾸며 회의가 없을 때에는 공연이나 영화상영으로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상징적 구조물 설치도 검토 중이라고 하는 수원농협,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할지 궁금증과 기대가 무척이나 커진다.  

 

 

[경기신문 = 박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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