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시장이 경제성장 전망치에 이어 내수회복 반전 시점을 두고서도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는 지난 9일 "하반기 내수는 전체 성장에 중립적이거나 일부 기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며 내수 부양을 위한 2차 추경 편성 계획은 없다"며 하반기 내수회복 전망을 피력했다.
반면 내수 기업들의 수익전망에 관심을 가져온 증권사들은 의미있는 내수회복의 시작 시기는 빨라야 내년 중반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 부총리는 입춘(入春)론을 펴며 "아직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지만 기운 자체는 봄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고 한국은행도 내수경기가 올 3.4분기 증가세로 돌아서고 4.4분기에는 회복의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내수의 지표상 반전은 작년 하반기가 워낙 나빴던데 따른 효과(base effect)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착시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정부가 부인하는 '2차 추경'이 5조원 규모로 편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도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이 올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2.0%, 3.2%정도에 그친 뒤 내년 1.4분기 3.4%, 2.4분기 3.6%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위원은 "하반기 소비 증가율은 극도로 부진했던 지난해 소비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내년 2.4분기나 돼야 소비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이 올 상반기 1.6%, 하반기 0.8%씩 감소한 뒤 내년 상반기에나 0.6%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지만 이마저도 의미를 둘 수 있는 내수회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이효근 수석연구위원은 "내수 증가가 GDP 성장률에 근접하는 것을 의미있는 내수회복이라고 한다면 그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올 상반기 1.4%감소에서 하반기 2.7% 증가 반전하는 것으로 제시하면서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수석연구원은 "2.4분기 소비를 위축시켰던 고유가가 해소되면 소비의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고 LG투자증권의 남창주 책임연구원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2%는 넘어야 내수가 회복됐다고 보면 그 시기는 내년 1.4분기나 2.4분기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 4.4분기부터 3%대의 민간소비 증가를 전망하는 동원증권의 고유선 선임연구원도 "외관상 증가세는 더 이상 급격한 악화는 없다는 정도의 의미"라며 "소비를 제약하는 가계부채가 내년 2.4분기에나 어느 정도 조정을 끝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올 3.4분기와 4.4분기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이 1.9%와 2.3%로 증가로 반전하지만 이는 기술적 반등 효과의 의미라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경제조사기관 컨센서스 이코노믹스가 조사한 세계적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별반 다르지 않아 지난달 14일 집계에서 HSBC, 씨티뱅크 등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의 가계소비 증가율을 1.8%, 내년 4.3%로 전망해 연내 내수 회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삼성증권의 신 위원은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조사는 국내 기관들에 비해 비교적 수치가 높은 편"이라며 "이 전망치도 조만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