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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사망한 고교생 유족 청와대 게시판에 '진상규명' 촉구

청원인 "경찰이 독극물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자살로 몰고 가"
경찰 "전혀 사실 아니고, 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수사 중"

 독감백신 접종 뒤 이틀 만인 지난 16일 사망한 인천 고등학생의 유족이 진상규명을 원한다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유족은 경찰이 자살로 몰고 간다고 주장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오후 3시30분 기준 1만9506명이 동의한 이 글은 ‘일부 내용이 청원 요건에 위배돼 관리자에 의해 수정‘됐다.

 

자신을 숨진 고등학생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20일 담당형사들이 집으로 와 동생이 평소에 자살의 징후가 있었는지와 동생 책상 위에 있던 물병의 행방을 물었다”며 “아파트 재활용장에서 19개의 물병을 찾았는데 그 중 한 개의 페트병에서 ⅹⅹ(관리자에 의해 가려짐) 성분이 검출됐지만 그것이 동생의 물병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썼다.

 

그러면서 “경찰은 동생의 행적을 찾아 독서실과 아파트 CCTV를 둘러보고 학교에도 가 친구들과 만나는 등 수사를 했으나 특이한 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또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토대로 타살이나 사고사가 아닌 것 같아 극단적 선택에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썼다.

 

ⅹⅹ는 아질산나트륨으로, 독성이 강해 다량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앞서 국과수는 부검 결과 숨진 학생의 위에서 치사량 이상의 이 독극물이 검출됐고, 사인은 접종과 무관하다는 감정내용을 지난 22일 경찰에 통보한 바 있다.

 

청원인은 그러나 “제 동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kf80 이상의 마스크만 착용하고, 물병도 재사용하지 않았으며 만약에 대비해 이동경로도 꼼꼼히 체크하고 다녔다”며 “평소 행동반경은 집, 독서실, 학교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동생이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자살로 몰고 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전체적으로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고교생이 최근 모처에서 아질산나트륨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고, 부검에서도 치사량이 나온 점 등을 고려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숨진 학생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등에 극단적 선택을 추정할만한 정황이 있는지 등 정확한 사망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경태(국민의힘·부산사하을)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사람이 먼저라고 외친 대통령은 이 사건에 절대 침묵해선 안 된다”며 청원 내용에 동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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