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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6 -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 대청도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 찾아 떠나는 대청도

 

 대청도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3시간40여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섬으로 선진포구 선착장에 도착하면 어부상이 반갑게 맞이한다. 대청도는 백령도와 같이 약 10억년 전에 바다에서 퇴적돼 형성된 신원생대의 상원누층군으로 구성돼 있다.

 

대청도는 기암괴석들로 이뤄진 해식절벽, 고운 모래로 구성된 천혜의 해수욕장, 해안가 모래가 바람에 날려와 만들어진 이국적인 해안사구, 오래된 적송 등이 빚어낸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대청도는 지질학적 중요성, 아름다운 풍경, 동백나무 북한지와 대청부채와 같은 생태자원의 보고로 백령도, 소청도와 함께 2019년 7월 우리나라에서 11번 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대청도의 대표적인 지질명소로는 농여해안의 나이테바위와 지두리해안의 연흔바위, 우리나라 사하라사막으로 알려진 옥죽동사구, 지층이 휘어지고 뒤집혀진 답동해안, 파도가 빚어낸 해식절벽으로 이뤄진 서풍받이 4곳이 선정됐다.

대청도의 지질명소1은 북쪽해안에 있는 농여해안의 나이테바위와 미아동해안의 연흔바위로, 농여해안 나이테바위는 수평으로 방향으로 퇴적된 사암과 이암으로 구성된 지층이 지각변동을 받아 형성된 규암과 점판암이 변하면서 지층이 거의 수직으로 세워져 시-스택으로 대청도를 상징한다. 이곳에서 해안가 갯팃길을 따라 서쪽으로 약 800m 이동하면 규암층에 연흔이 대규모로 발견되는데 이것이 바로 미아동해안의 연흔바위이다.

 

미아동해안 연흔바위 바로 옆 모래갯벌을 살펴보면 밭고랑처럼 보이는 현생 물결무늬자국(연흔)을 대규모로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미아동해안 연흔바위의 연흔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미아동해안의 연흔은 바로 옆에 있는 연흔과 같은 조간대 환경에서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청도의 지질명소2는 대청도 농여해안과 오죽포 주변에 있던 모래가 강한 바람을 받아 날려 온 고운 모래가 쌓여 형성된 옥죽동 사구다. 대청도의 수려한 경관 가운데 최고의 자랑거리가 사막을 연상케 하는 옥죽동 사구인데 ‘한국의 사하라’라고 불릴 만큼 규모가 커 모래언덕이 산 전체를 휘감으며 드넓게 펼쳐져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으로 그 크기는 가로 1km, 세로 500m에 달한다.

 

그러나 사구에 인접한 주민들은 날아드는 모래로 빨래와 식사 등 생활에 불편이 크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10여 년 간 소나무 2000여 그루의 방사림을 조성, 해안에서의 모래유입이 거의 차단되면서 사구의 모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재 사구에는 예전처럼 더 이상의 모래가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그 모양도 차츰 바뀌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청도의 지질명소3는 대청도의 갑문이라고 할 수 있는 선진포항 북쪽의 답동해안으로, 모래와 점토가 반복적으로 퇴적돼 생긴 사암과 이암이 지각변동을 받아 변성된 규암과 점판암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층의 층리면에는 거의 모두 연흔이 발달돼 있고 지층도 휘어져 있다. 그런데 규암 속에서 발견된 사층리를 통해 답동해안을 구성하고 있는 암석의 상하를 분석해보면 아래에 있는 지층이 젊은 암석이고 위에 있는 지층이 오래된 암석으로 지층이 뒤집혀져 있다.

대청도의 지질명소 4는 남서쪽에 위치한 서풍받이로, 이 지역은 강한 북서 계절풍을 받아 형성된 강한 파도로 만들어진 40~50m 정도의 해식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서풍받이를 따라 서풍받이 산책로가 마련돼 1시간30분 정도면 전체를 두루 살펴볼 수 있으며, 산책로 중간 중간에는 쉬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강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대청도 지질명소1과 지질명소3은 간조 때 전, 후 2시간 정도만 접근해 관찰할 수 있으니 방문당일의 조석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대청도에는 지질명소 4곳 이외에도 다양한 자연·생태유산과 역사·문화유산이 산재돼 있으니 시간의 여유를 갖고 대청도의 진면목을 살펴보기 바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대청도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홍어회를 비롯한 각종 회와 홍합 칼국수, 성게알 비빔밥 등이 유명하다./ 김기룡·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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