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미국 대선 결과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기우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대외정책이, 북한 비핵화 관련 정책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선이 공식적으로 누가 됐다고 발표가 나지는 않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그동안 했던 것이 새로운 미국의 정책에 합당한지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합리적인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데 국민의힘도 협조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정부는 이번 미국 선거와 관련해 다각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치열한 안보전략을 세워야 하고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사전대비책이 절대로 필요한 시기"라며 "정파적 이익이 아니라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 당도 국익 실현을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볼 때 우리나라에 참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나 생각한다. 국론이 두 개로 갈리면 나라가 안정을 못찾고 혼란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분열된 국민과 나라를 통합하는 게 미국의 큰 과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지역 투표 중간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자 4일(현지시간) 곧바로 소송전에 돌입하는 등 미국 대선 상황은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는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두 주 모두 개표 초중반 자신이 앞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역전한 핵심 경합주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늘 의미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미시간 법원에 제기했다”며“우리는 또한 의미 있는 접근을 하지 못하는 동안 개봉되고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