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가 오는 17일 경기캠퍼스에서 한신대 졸업생인 장준하 선생을 기리기 위해 ‘장준하통일관 개관식 및 돌베개 공원 개원식’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의 정치가, 종교인, 언론인, 통일운동가였던 장준하 선생의 서거 45주년과 한신대 개교 8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한신대는 기존의 ‘60주년기념관’ 건물을 ‘장준하통일관’으로 명명하고 1층 로비에 ‘장준하기념홀’과 ‘장준하 기억의 방’을 조성한다.
장준하기념홀에는 장준하 선생의 삶을 인간적인 삶과 정의로운 삶으로 나눠 그의 유품과 유물을 상설 전시한다. 인간적인 삶을 담은 ‘인간 장준하를 말하다’ 코너에는 장준하 선생 가족 사진 및 청년 시절 사진, 막사이사이상패, 국회의원 신분증과 철도승차증, 개인 전화번호부, 옥중에서 김희숙 여사에게 보낸 편지 등이 전시된다.
정의로운 삶을 다룬 ‘항일운동,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코너에는 일본군 장교가 중국 국민당 유격대장에게 보낸 편지(1944), 김구 선생이 장준하 선생에게 보낸 편지(1945), ‘사상계’(1961년 7월호), 막사이사이상 수상 사진, 7·4 남북공동성명 선언문 등이 전시된다.
장준하통일관 1층 중앙정원에는 ‘장준하 돌베개 공원’을 조성해 기념석을 세운다. 기념석에는 1971년 출간한 장준하 선생의 자서전 ‘돌베개’에 수록된 문구를 새긴다.
또한 장준하통일관 입구부터 99m 구간을 ‘장준하길’로 조성해 장준하 선생의 뜻을 되새기며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장준하통일관 앞에는 ‘장준하통일종’ 조형물도 들어선다.
연규홍 총장은 초청의 글에서 “‘재야대통령’으로 우리 민족사와 희로애락을 같이하며 독립군·민주투사·통일운동가로 한 평생을 산 장준하 선생을 기념하는 ‘장준하통일관’을 선생의 모교인 한신대에 개관하고자 한다”며 “민족의 고난과 함께한 한신대가 개교 80주년을 맞아 준비한 행사에 평소 장준하 선생의 삶과 정신을 이어가는 분들을 초대해 그 숭고한 뜻을 다시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준하 선생은 1944년 일본군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탈영해 1945년 광복군에 가담 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김구의 비서, 비상국민회의 서기 등을 역임했다. 1949년 6월 한신대를 졸업했으며, 1953년부터 월간 ‘사상계’를 발행했고, 1967년 제7대 국회의원(서울 동대문(을)구)에 옥중 당선됐다. 1974년에는 박정희 독재에 항거하다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위반혐의 제1호로 구속돼 투옥된 바 있다. 그리고 다음해인 1975년 8월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사했다. 현재는 국가현충시설인 경기도 파주 ‘장준하 공원’에 부인 김희숙 여사와 함께 영면중이다.
[ 경기신문/오산 = 지명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