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복지 도시 인천을 그려가겠습니다.”
인천복지재단이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하 인천사서원)으로 확대·개편해 오는 12월8일 정식 출범을 알린다. 인천사서원은 인천형 복지모델, 돌봄 서비스모델을 연구·개발하고 민간시설을 지원해 질 높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는 기관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9번째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의 역할>
▲연구기능 강화
내년부터 인천시민 누구나 ‘요람에서 무덤까지’ 원하는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천형 사회서비스 모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형 지역사회통합돌봄모델 개발’ ‘돌봄서비스 분야 종사자 처우 개선에 관한 연구’를 비롯해 ‘인천시 공공요양시설 표준 운영모델 연구’부터 ‘인천 노숙인 실태조사’까지 사회 전반을 연구한다.
지역사회통합돌봄은 커뮤니티케어라고도 하며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역 중심 돌봄시스템이다. 연구 기능 확대는 인천사서원이 지역 복지 플랫폼으로 자리하며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합재가센터 운영
올해 종합재가시설 2곳과 장애인시설, 국공립어린이집 등을 수탁한다. 새로 짓는 국‧공립시설이나 군‧구청장이 위탁 운영을 원하는 곳,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을 맡는다.
종합재가센터는 노인, 장애인 등 생활 속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은 장기요양서비스와 맞춤돌봄, 가사간병을, 장애인은 활동보조와 이동지원, 주간활동서비스, 정신건강프로그램, 방문케어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2월 부평구 청천동에 문을 여는 부평종합재가센터는 간호특화형이다. 2020년 현황을 보면 부평은 노인 인구가 약 7만2000명, 장애인 인구는 약 2만7000명으로 10개 군·구 중 가장 많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이곳에 가장 먼저 재가센터 문을 연다. 가사간병, 노인 돌봄, 방문간호,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한다. 특히 간호사를 직접 채용해 건강 서비스를 전한다. 간호사는 각 가정을 방문해 투약, 영양 관리, 건강 확인 등을 담당한다.
이어 강화에도 종합재가센터를 개설해 방문 요양과 가사간병, 노인 돌봄 등 기본 서비스를 전달한다. 강화도는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이 32.6%, 2만2000여 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곳이다. 현재 강화도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기관은 2020년 6월 현재 24곳으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데 비해 서비스 확충은 더딘 편이다.
강화도를 기반으로 농어촌 종합재가센터모델을 개발하고 복지시설이 부족한 지역인 만큼 이곳을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장애인‧아동 시설 운영
내년 초에는 미추홀구 중증장애인거주시설 ‘미추홀 푸르내’가 들어선다. 푸르내는 거주공간을 활용해 가정 내 돌봄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일정 기간 주거공간과 일상생활, 지역사회 생활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직원은 모두 12명이며 개별서비스, 자립생활, 사회적인지기술, 정서안정·여가, 상담 등을 맡는다.
간호사 1명이 상주하고 촉탁 의사제도를 둔다. 생활지도원이 장애인들의 생활을 돕는다. 국‧공립어린이집 운영도 준비한다. 올해 말 새로 짓는 계양구 어린이집 1곳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9곳을 맡을 예정이다.
▲종사자 처우개선과 민간 시설 지원
종사자 직접 고용으로 처우를 개선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 좋은 일자리가 안정된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실에 적합한 복지정책을 연구하고 그 결과는 민간 시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재가센터,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인천사서원이 직접 채용‧고용한다. 기본 근무시간 보장, 고용 형태 등은 인천시, 복지시설, 노동단체가 협의해 진행한다.
직접 운영 외에도 민간 시설을 지원해 인천 복지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20인·1000㎡ 이하 소규모 시설을 맡아 재무, 회계, 노무 컨설팅을 진행하고 사회복지시설 안전점검도 한다.
<정웅 추진단장 일문일답>
▲단장을 맡은 소감과 소신은
지난 3개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마치 3년 같았다. 이름만 바뀐 형태가 아니라 인천복지재단 역할에 사회서비스원을 더하다 보니 그 책임도 커졌다. 사서원 설립 논의가 나올 때부터 이를 우려하는 이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우리는 민간 사회복지시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경쟁하는 관계도 아니다. 지금까지 인천 복지를 이끌고 만들어온 민간 시설과 함께 가야 한다. 개편이 코 앞이지만 갈 길이 멀다. 이제 겨우 ‘추진단’ 이름만 뗐을 뿐이다. 사회복지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
▲인천사회서비스원을 소개한다면
인천형 사회복지정책 연구와 사회복지 서비스 공공성 강화, 종사자 처우개선으로 시민들이 보다 나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우리 역할 중 국·공립시설 수탁 운영은 중요한 사업이다. 기존 시설을 인수하는 형태가 아니라 시·군·구가 새롭게 설치하는 사회복지 시설, 시·군·구청장이 위탁을 원하는 시설 등을 맡는다.
올해 말 장애인, 노인 등 생활 속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재가센터’ 2곳과 중증장애인거주시설 한 곳을 위탁받아 곧 운영을 시작한다. 우리는 이 시설을 중심으로 민간이 하기 어려운 공공복지를 실현하려고 한다.
▲인천사서원은 어떤 인천을 그리는지
이곳이 복지 도시 인천을 만드는 중심이 아니라 작은 톱니바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열심히 돌아가면 우리 톱니와 연결된 다른 시설, 사람들, 사회가 조금씩 움직여 결국 인천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역할은 거창하거나 위대한 일이 아니다. 모든 인천시민이 내가 사는 동네, 우리 집에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며 어려움 없이 생활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겠다. 인천사서원이 담당하는 사회복지 영역은 일부분일 뿐이다.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 좋은 서비스 모델을 함께 만들겠다.
▲올해 추진사업 중 성과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인천사서원 확대·개편에 앞서 부평과 강화에 각각 종합재가센터 한 곳을 새로 설립하고 미추홀구와 구립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수탁 운영을 약속했다. 다음 달까지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문을 연다.
계양구 어린이집 한 곳과 장애인학대피해쉼터 한 곳도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수탁 운영을 맡는다. 특히 국·공립시설 운영은 연구 기능을 강화한 인천사서원에 사회복지시설 현장을 연구하고 종사자 처우를 현실에 맞게 설계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2024년까지 17개 시설을 수탁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먼저 인천사서원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노후, 장애, 아이 키우기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리길 바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