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남양주 시민들로 구성된 구리·남양주 시민모임(의장 안승남)이 아차산 터널 공사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조만간 터널 관통을 반대하는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구성할 것으로 보여 서울과 구리시를 연계한 아차산 터널 공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구리·남양주 시민모임은 14일 '아차산 터널공사를 즉각 전면 백지화 하라'는 성명서를 배포하고 "아차산 터널은 문화유적지로 지정돼야 하며 향후 더 나은 계획을 위해 후손들에게 원형그대로 보존 물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아차산 터널을 백지화해야 하는 당연성으로 교통영향 평가에서 터널이 개통 돼도 구리시의 교통흐름 해소에는 불과 3%의 지극히 작은 혜택밖에 없으며 서울시가 구리시의 입장과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톨게이트가 구리시에 만들어 질 경우 시의 조망권이 제 모습을 잃게 되며 구리시 동남쪽의 토지도 사장돼 경제적 손실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또 "아차산 터널은 교통량 증가에 따른 매연량 증가로 동·식물에 악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 되며 경기도민과 서울시민이 오르는 아차산의 약수물의 수질과 수맥의 현상 유지에도 문제를 발생 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특히 아차산 터널사업은 자가운전자 위주의 교통정책이며 비리문제에 연루된 군인공제회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30년간 통행료를 징수하는 운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서울시와 건설업자만 이득을 취할 뿐 구리시는 아무혜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민모임은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터널공사를 전면 백지화 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구리시와 시의회에 대해서도 아차산을 원형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특별 대책을 강구 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민모임 안승남 의장은 "서울시가 아차산 터널공사를 그대로 강행할 경우 아차산 관통 터널공사 반대 범시민추진위원회(가칭)를 결성, 터널공사를 시민들의 힘으로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