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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 공연 '정재정감', 11~13일 온라인으로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오천년 우리역사 속에 전해온 공연예술의 정점에 있는 ‘궁중정재’를 담은 작품 ‘정재정감(呈才情感)’으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간 인천시립무용단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정재란 ‘재예(才藝)를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궁에서 연희나 의식 때 추었던 악가무 일체의 궁중예술이다. 왕실의 공덕을 칭송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이 작품들은 국가 기관에 예속돼 보호 전승되며 엄격한 형식 안에 담긴 춤사위 하나하나에 미학적 해석을 갖고 있다.

 

이 정재를 현대의 무대에 불러낸 이번 정재정감에서는 화려한 복식과 무대를 채우는 의물로 전통의 시간을 불러내고, 무대의 삼면을 분할한 영상 프레임에 담긴 정제된 색감을 통해 세련된 춤 공간을 펼쳐낸다. 공간 사이에 담담하게 흐르는 정악의 예스럽고 우아한 멋으로 두 개의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준다.

 

전통문양이 갖는 간결한 조형미, 자연색을 활용한 영상이 펼쳐내는 색의 농담, 절제된 기교와 담백한 춤사위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 무대에 담아낸다.

 

시립무용단은 오늘날까지 전승되는 50여 종의 궁중무용 가운데 이번 공연에서는 특색 있는 레퍼토리를 선정해 무대에 올린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연꽃과 학으로 분한 무용수들의 춤사위가 흥미를 자아내는 명실상부한 종합가무극 ‘학연화처용무합설’, 정재 중 대표적인 독무로 손꼽히는 ‘춘앵전’과 ‘무산향’, 궁중에서 행해진 재밌는 놀이를 춤으로 형상화 한 ‘포구락’, 무대에 배가 직접 등장해 뱃놀이를 재현하는 ‘선유락’ 등 현대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춤을 선보인다.

 

TV예능에서 연예인들의 벌칙으로 접했던 얼굴 낙서가 궁중 예인들의 춤 속에 펼쳐지고, 왕자가 직접 어머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춤을 창작해 선사하는 춤의 이야기가 흐른다. 500년 전 조선의 궁 연희에 커다란 배를 직접 등장시켰던 선유락은 콘서트장에서 무대장치와 세트를 이용해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의 인천시립무용단(☎032-420-2788).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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