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면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3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37.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지지도가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전 최저치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취 논란 당시인 작년 10월의 41.4%보다 4%포인트 낮은 수치다.
부정평가도 5.1% 포인트 오른 57.3%를 기록,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지율 하락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와 윤 총장의 복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측은 추 장관의 직무 정지 조치에 대해 진보성향 단체까지 나서 과도하다고 비판하는 등 이른바 '추-윤 갈등'에 대한 진보 진영 내 분화가 생기면서 지지율 이탈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른바 '추-윤 갈등'이 지속되는 데 대한 피로감이 반영됐다고 봤다.
이념성향별로 볼 때 보수·중도층보다 진보층에서 지지율 이탈이 많다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을 이념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64.2%로 지난주(72%)보다 7.8% 포인트 떨어졌다. 중도층은 35.8%로 지난주(41.3%)보다 5.5% 포인트 떨어졌다.
또 지역별로도 호남권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36.2%로 지난주 (26.2%)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도 역전됐다. 국민의힘은 31.2%, 민주당 28.9%로 지난 8월 2주 이후 근 4개월 만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5.2%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4269명에게 접촉해 최종 1508명이 응답을 완료, 4.4%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