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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1만시간

 

1만시간의 법칙이 있다. 한 가지 일에 1만시간을 투자하면 무엇인가를 이룩하게 된다, 일을 마스터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1만시간을 8시간으로 나누면 1250일, 42개월, 해수로는 3년반쯤 된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3년공부’라고 말하나보다. 3년간은 노력해야 이룩한다는 말로 풀어본다.

 

용인시 명소 두 곳을 다녀왔다. 백암면에 가서 순대를 샀다. 아이들 입맛에 맞는단다. 평소 아파트 토요장에서 사 먹는 순대와는 크게 다르다. 명함을 보니 70년 전통의 원조 백암순대란다. 70년이면 이 식당에서 1950년부터 순대를 팔았다는 말이다. 그간 여러명의 딸과 며느리와 아들과 사위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재료를 썰고 삶고 손질한 순대에 적당량을 넣어서 제대로 삶아야 이 제품이 나오는 것이리라. 순대에 소를 넣는 그 예민한 감각은 시어머니에서 며느리와 딸에게 십수년 단위로 전해졌을 것이다. 강하면 불량김밥처럼 옆구리가 터지고 소(재료)의 양이 부족하면 삶내어 썰었을때 제 모양이 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간 곳은 현대적인 빵집이다. 그냥 10평짜리 매장이 아니라 200평이 넘어보이는 건물 1층에 제과공장, 매장, 식탁이 있고 중앙계단으로 올라가는 2층도 150평이 넘을 공간에 테이블이 가득하다. 손님이 많은 날에는 한 시간을 기다린단다. 주차장에는 차량이 가득하다. 그런데 매장이 바쁘지 않다.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손님들은 원하는 빵을 집게로 집어 네모 쟁반에 올려담아 계산대로 간다. 점원은 둥근 접시에 옮겨담고 원하면 포장 해준다. 둥근쟁반에 좋아하는 빵을 한가득 담고 2층 창가에 앉은 가족들이 행복하다. 네모쟁반에 담아가서 계산을 마치면 동그란 쟁반에 담아주는 판매시스템이 이채롭다. 

 

무슨일이든 반복하면 실력이 향상된다. 하지만 게르음도 반복하면 일상이 된다. 그래서 스스로 한 가지 일에 1만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한 바가 있는가 반성하게 되고 , 혹시 1만시간 이상 반복되어서 자신의 몸에 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은 '게으름'은 무엇일까 돌이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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