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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의혹 받았던 반려견 ‘경태’, 명예 택배기사 됐어요 

 

동물 학대 의혹을 받았던 강아지 ‘경태’가 명예 택배기사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사연은 이러하다. 지난해 12월 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기사가 키우는 반려견이 트럭에 방치됐다”며 동물 학대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글쓴이는 택배차량 짐칸에 있는 작고 하얀 반려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택배 물건들 사이에 강아지 혼자 있는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같은 동네에 산다는 네티즌들이 반박 댓글을 달면서 비난 여론은 곧바로 반전됐다. 

 

한 네티즌은 “택배기사님이 자식처럼 아끼는 강아지인데 무슨 근거로 학대라고 하는 거냐”며 “차에서 기사님이 내리면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배달 다니실 때만 물건 두는 쪽에 있는 거다. 동네 사람들 다 좋아하는 강아지”라고 했다.

 

해당 택배기사 A씨에 따르면, 유기견이던 경태는 지난 2013년 심장 사상충 말기 상태에서 택배기사에게 구조됐다. A씨는 경태를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시켰고, 정성 어린 보살핌 덕에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A씨가 일을 하기 위해 경태를 두고 나가면 너무 울부짖어서 택배차량에 태워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운전 시에는 조수석에, 물건을 배송할 때는 짐칸에 뒀는데, 이를 모르는 사람이 상황을 파악하지 않은 채 글을 올렸던 것이다.

 

A씨와 경태의 상황을 잘 아는 동네 주민들의 적극적인 해명 등으로 학대 의혹을 제기한 글은 모두 삭제됐다.
 
이 같은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A씨에게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고, 경태만을 위한 옷과 케이크를 전달한 것이다.

 

깜짝 선물을 받은 A씨는 18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사에서 경태에게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감사한 분들께 공유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파란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쓴 경태가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해 훈훈한 소식을 들어 너무 좋다”, “경태가 너무 밝고 이쁘고 귀엽다. 기사님과 경태의 앞날에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귀여운 경태, 대한통운 모델로 딱이다”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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