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가 황하나와 텔레그램 마약방 운영자 바티칸의 관계를 파헤친다.
 

그알 측은 6일 방송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 중인 텔레그램 마약방의 문제를 고발하는 한편, 황하나와 숨진 남편 오 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 이 세 명과 텔레그램 마약방 운영자 '바티칸'과의 관계를 추적한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재벌가 3세 황하나 씨의 남편 오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검거 당시 오 씨는 황 씨와 함께 있었다. 여러 대의 주사기가 함께 발견돼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직접 마약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오 씨는 본인의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오 씨는 황 씨가 잠든 사이 자신이 몰래 그녀에게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식도 치르지 않고 혼인신고를 했다.

그런데 한 달 뒤, 오 씨는 황 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투약한 거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그리고는 진술 번복 이틀째 되던 날, 오 씨는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 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에는 오 씨의 친구였던 남 씨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현재 중태 상태다. 남 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 씨를 꼭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 사람은 어떤 관계이며, 세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알 제작진은 "오 씨가 사망한 직후 오 씨와 남 씨를 알고 있던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음성파일 50여 개를 입수했다"며 "놀랍게도 이들의 대화에서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 존재하던 '바티칸'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해 9월 '텔레그램 마약왕-전세계는 누구인가?' 편을 취재하며 '바티칸'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을 통해 텔레그램 마약시장에서 유명했던 딜러 '마약왕 전세계'가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용의자 '박왕열'이었고, 그 박왕열의 마약이 유통되던 또 다른 텔레그램 마약방이 '바티칸 킹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마약방의 운영자가 바로 '바티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마약 딜러다. 제작진은 황 씨와 숨진 오 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까지 이 세 명과 '바티칸'의 관계를 추적했고, 그러던 중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월 경남경찰청은 '바티칸 킹덤'의 총책과 그 일당들을 검거했고 경찰조사 결과, 마약 공급 총책이며 '바티칸' 닉네임을 사용한 사람은 20대 청년 이 씨로 드러났다. 그리고 중태인 남 씨도 '바티칸 킹덤'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남 씨의 가족들은 아들은 '바티칸 킹덤'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마약 범죄 조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 씨 가족들 역시 그녀는 '바티칸'과 관련이 없으며 마약 범죄 조직의 덫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세 사람과 '바티칸'의 관계를 계속 추적하던 중 결정적인 제보를 입수했다.

제작진을 만난 제보자 A는 근거자료와 함께 사건의 정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런데 A의 제보를 근거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던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바티칸 킹덤'의 총책으로 밝혀졌던 이 씨였다. 그는 직접 쓴 손편지에서 마약 총책은 따로 있다며 새로운 누군가를 지목했고, 총 4장에 걸친 그의 편지 내용은 제작진을 충격에 빠트렸다고 한다. 방송은 11시 10분.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