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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일자리는 자기실현의 수단"

포스트코로나 시대 걸맞는 새 일자리 유형 창출
일자리 플랫폼 '잡아바' 기능도 고도화 예정
사회적경제센터·일자리연구센터 사업 확장 주력

 

에듀머니 대표이사, 희망살림 상임이사, 주빌리은행, 서울시 명예부시장 그리고 20대 국회의원. 서민금융 분야 사회운동가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를 따라붙는 수식어다. 인터뷰 내내 쉼없이 그의 눈에서 쏟아져 나오는 열정은 사회운동가로서 또 국회에서 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쳐 온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취임한 지 3개월여.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도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의 모습은 재단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진부한 '칸막이 행정'을 없애는 등 한 단계 도약하고 있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의 리더. 제윤경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국회 경험을 살려 경기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습니다"

 

지난 15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난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국회에서 겪었던 의정활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동안의 배움을 공공기관 일선 현장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 대표는 “10년간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기도 했고 청년들의 일자리나 복지 등에 관련한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며 “여기에 의정활동을 하며 국가 정책과 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으니 이런 경험과 경력을 살려 경기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현재. 제 대표의 이같은 마음가짐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려운 이들에게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더 나은 변화로의 이행 ‘조직개편’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노동 없는 사회’를 이야기하고,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변화의 물결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 발맞춰 청년·여성·중장년 등 세대별·계층별 새 일자리 유형들을 창출할 필요가 있고, 경기도의 일자리 정책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일자리플랫폼 ‘잡아바’의 고도화도 필요하다”며 “길지 않은 임기 동안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최고의 일자리 전문 기관이 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재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시대의 요구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찾아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제안제도를 활용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단에서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분야 비대면 일자리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단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AI 모의면접 서비스’를 운영, 현재 1000건이 넘는 모의 면접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는 “구직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도 지난해 9월 이후 500여 건이 넘게 이용됐다. 이처럼 비대면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키고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현재 재단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구상해, 의회 승인도 추진중이다.

 

제 대표는 “가장 문제의식을 느꼈던 점이 ‘칸막이 행정’이다. 공공조직 대부분 협업이 필요한 업무도 부서별로 분절돼있거나, 비슷한 업무를 서로 다른 부서가 전혀 소통 없이 추진하기도 한다”며 “이렇게 비효율적인 업무를 유발하는 업무 패턴을 파악하고, 중복된 구성은 다른 식으로 통합 운영하는 등 재단 내부가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조직개편의 전체적 틀을 설명했다.

 

재단이 진행하는 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제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고용시장과 관련 질문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일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사회 취약계층이다. 고임금 사무직 화이트컬러보다 블루컬러와 저임금 단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기에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건설 분야의 경우, 도내 건설 인력의 수요 부족에 따라 건설 노동자들을 숙련된 기능공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취업을 연결해주는 ‘숙련건설기능인력양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단순 노무를 넘어 ‘기술’을 취득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중년’으로 불리는 50~60대의 일자리 사업도 집중하고 있다"며 “사회 전반적인 평균연령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게 중장년의 재취업지원, 취업특강 등 본인의 경력을 활용해 인생 2막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특히 재단에서 운영하는 일자리플랫폼 ‘잡아바’의 기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잡아바가 ‘공공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잡아바를 통해 이용자가 공공기관에 제출해야하는 서류가 간소화되고,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이나 청년면접수당 등 각종 일자리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서버도 증설하고 개인정보 보안도 강화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경제센터'와 '일자리연구센터'의 역할 정립과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사회적경제센터’는 도내 사회적 경제 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하고 홍보해주는 사업의 확대와 다양화를, '일자리연구센터'는 사회적경제센터와 함께 경기도 지역 특색에 맞는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복안이다.

 

제 대표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가 경기도 민선 7기 역점 공약이니만큼 일자리재단은 할 일이 많다.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 되면 그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기업들도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화산업센터 구축과 사회적경제센터를 강화해 내년에는 사회적경제원으로 독립시킬 수 있을 만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제 대표는 “전임 대표가 연구팀을 연구센터로 발전적 무대로 만들어놨지만, 인원 증원이 너무 적어 현재도 연구팀 수준밖에 안 되고 있다”며 “연구센터 기능이 앞으로 굉장히 중요하다"며 증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 자기실현의 수단 '일자리'

 

제 대표는 일자리를 “자기실현의 수단이다"고 정의를 내렸다. 그는 “노동의 개념이 예전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돈을 벌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기초가 되고 기본이 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한 뒤 "일자리를 공공이 주도해 창출해 나가야 한다면 장래에는 일에 대한 가치라는 것이 돈벌이의 수단으로써라기보다는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변화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에 대한 의견에 근본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이 주도해서 노동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부터 방향을 노동으로부터 즐거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방향을 잡고 일자리 창출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배경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근접해오는 이유가 아니라도 (노동의) 과정 자체가 변화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민간에서 공공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을 전제한다면 비대면 서비스 강화는 중요한 화두이다. 일자리재단이 공공일자리 정책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이지만, 플랫폼 비즈니스에 (재단 출범 초기부터) 투자했던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관련 인력들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열정을 갖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대표는 끝으로 플랫폼 서비스 강화로 지역화폐몰을 만들고 해당 몰에 청년기업, 여성기업, 사회적기업의 물건을 입점시켜서 지역화폐를 지원받은 도민이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며 경기도일자리재단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 경기신문 = 유진상·이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