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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21 - 승봉도의 자연, 역사문화유산

 승봉도는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하는 작은 섬으로 인천연안여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를 거쳐 1시간20분 정도면 도착한다.


승봉이란 이름은 섬 모양이 날아오르는 봉황을 닮아서 붙여졌는데 예전에는 승봉도 부근에서 고기잡이 하던 신씨, 황씨 성을 가진 어부가 폭풍을 만나 섬에 들어와 보니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땅이 평평하고 비옥해 정착하게 됐는데 두 사람의 성씨를 따라 신황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승봉도는 기복이 심하지 않아 거의 평지에 가까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천천히 걸어도 3~4시간이면 섬 전체를 두루 살펴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천의 명품 섬이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거쳐 반시계방향으로 해안가를 따라 걸어가면서 승봉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코스로 이일레해수욕장–산림욕장-부두치해안과 목섬–촛대바위–남대문바위–부채바위를 추천한다.

 

이일레해수욕장은 승봉도 남쪽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모래사장이 넓고 수심이 완만해 많은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해안가에는 소나무 숲이 조성돼 캠핑하기에도 좋다. 이일레란 이름은 해안의 모양이 얼레빗과 유사해 붙여진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승봉도 중앙에는 울창한 해송군락으로 이뤄진 산림욕장이 조성돼 있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소나무에서 나오는 솔향기와 피톤치드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 속까지 시원해져 도심에서 찌든 몸을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섬 남동쪽에 발달된 부두치해안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간조 때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드러나 걸어갈 수 있는 목섬이 있다. 아름다운 해안과 함께 어우러진 목섬의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게 한다.

 

 

부두치 해안산책로를 뒤로 하고 촛대바위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신황정에 도착할 수 있다. 신황정에서 동남쪽 바다를 쳐다보면 등대가 설치된 작은 섬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바로 등대가 있는 부도라는 섬이다.

 

동쪽해안에는 승봉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해식지형인  촛대바위, 부채바위, 남대문바위 등이 있다. 간조 때 승봉도의 남동쪽 해안에서 북동쪽 해안으로 걷다 보면 해식절벽, 해식대지, 해식절벽에 깨진 틈(절리)이나 단층을 따라 생긴 해식동굴, 해식동굴이 더욱더 침식돼 관통한 시-아치, 시-아치의 윗부분이 부서져 해안가에서 떨어져 서 있는 시-스택을 볼 수 있다.

 

부두치해안에서 동북쪽으로 마련된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데크를 따라 조금 이동하면 일출의 명소로 알려진 동해 추암해변의 촛대바위와 흡사한 승봉도 촛대바위가 나타난다. 촛대바위는 풍화침식에 강한 규암(차돌)으로 구성돼 있는 시-스택이다.
 
촛대바위에서 해안가를 따라 300m 정도 주랑죽공원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해식절벽에 사람 1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해식동굴이 발달돼 있고 조금 더 북동쪽 해안으로 이동하면 파도의 침식작용을 받아 암석이 구멍이 막 생기기 시작한 초창기 시-아치를 발견할 수 있다.

 

       

초창기 시-아치에서 북동쪽으로 300m가량을 걸으면 커다란 구멍이 뚫려 코끼리가 바닷물을 마시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승봉도를 대표하는 남대문바위(일명 코끼리바위)다.

 

어떤 사람들은 개미핥기가 뭉툭한 코로 개미를 잡아먹는 형상과 같다고 해 개미핥기바위라도 한다. 남대문바위에는 사랑하는 남녀가 손을 잡고 지나가면 사랑의 결실이 이뤄진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남대문바위는 편마암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곳에 생긴 단층면을 따라 침식이 활발히 일어나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도 남대문바위 위쪽에 남아 있는 단층면에는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앞으로 세월이 지나면 이 부분도 풍화돼 떨어져 나가서 해안가와 분리된 시-스택으로 변할 것으로 추정한다.

 

 

남대문바위에서 북동쪽 해안을 따라 600m 이동하면 부채를 활짝 편 것처럼 보이는 시-스택이 바다 쪽에 서 있는데 이것이 부채바위다. 부채바위에는 승봉도에 유배를 온 한 선비가 이 바위에 글을 쓰면서 학문에 정진해 유배가 풀린 뒤 과거에 장원급제를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동쪽해안가는 해식동굴에서 시-아치로, 시-아치에서 시-스택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해식지형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승봉도 하이라이트 여행 코스다.

 

최근에는 승봉도의 대표적인 비경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와 등산로가 조성되고 산책로 중간 중간에 전망대, 쉼터, 안내판 등이 적절히 설치돼 작지만 아름다운 섬, 마음의 여유를 주는 힐링의 섬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여행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승봉도 선착장에서 운영하는 배를 타고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사승봉도를 찾아 서쪽에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황금빛 일몰을 살펴보길 추천한다./ 김기룡·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