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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고압선 문제로 마찰 빚은 한국전력, 짜맞추기식 협의로 ‘말썽’

지난달 31일, 한전-부천시, ‘한전 전력구 상생 협력 협약’ 체결
주민들 상당수 “협약 있는지도 몰라… 구색 맞추기 협약”

 

학교 근처를 지나는 특고압선 문제로 마찰을 빚던 부천시와 한국전력이 전격적으로 합의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금시초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천시와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31일 부천시에서 특고압 전력구 매설공사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한전 전력구 상생 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장덕천 부천시장과 김종갑 한전 사장, 윤용호 부천 특고압 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한전은 신규 설치하는 34만5000V용 송전선 신규 터널을 지하 30m 이하로 설치하고, 기존 설치한 15만4000V용 터널의 전자파 조사와 저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해당 공사를 반대하던 이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
 

이로써 부천 상동 일대 주민들과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특고압 매설 공사 관련 갈등이 일단락된 듯 보였다.

 

하지만 정작 주민 상당수는 여전히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구색 맞추기 협약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 2018년 6월 특고압 매설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진행됐던 상인초등학교 앞에서는 20일 만난 학부모 10명 중 절반 이상이 협약식 진행 여부는 물론 사업 추진 합의 부분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 상인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예전에 특고압과 관련한 내용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본 것 같은데 협약식을 한 건 몰랐다”며 “지금도 아이를 둔 지인들은 결사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고압 매설 공사를 합의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 전 이사 왔다는 또 다른 학부모는 “주민 대표로 나선 분들이 동의했다고 상동 주민 8만6000명이 모두 특고압 매설을 찬성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협약식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것도 아니어서 실제 지하 30m 이하로 매설할지 저감 대책은 마련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전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별도로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협약식에 단지별 동대표 등 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대의적인 성격에서 주민 동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알고 있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문제는 없다”면서 “정전 피해 등 이런 부분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현재 설계용역에 착수한 만큼 차후 주민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지난 2018년부터 광명시 영서변전소에서 인천 부평구 신부평 변전소까지 17.4㎞ 구간에 34만5000V의 초고압 송전선로를 매설하는 공사를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부천 상동부터 인천 부평구 삼산동까지 구간은 총 2.5㎞다.

 

[ 경기신문 = 김용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