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공급 과잉’ 지식산업센터… 임대 노린 편법 분양

 

부동산 규제 강화로 위축된 상가 판로가 창업 열기와 함께 지식산업센터로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미분양 가능성과 편법 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지식산업센터 신규 승인은 승인일을 기준으로 총 36건에 달한다. 지식산업센터 신규 승인 건수는 2017년(77건), 2018년(94건), 2019년(128건), 2020년(136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최근 2년간 전체 지식산업센터 신규 승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신규 승인된 지식산업센터 중 경기지역은 약 15건이며, 지난해에도 71건이 경기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첨단산업, 제조업 등 각종 중소기업이 같이 입주할 수 있는 집합 건축물로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투자자들이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수익성이 높은 지식산업센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과 달리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한 데다, 입주업체의 경우 재산세와 취득세를 각각 37.5%, 50%까지 감면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최근 ‘제2 벤처’ 붐이 도래하면서 창업기업이 많이 늘어난 것도 지식산업센터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한국 창업생태계의 변화 분석'에 따르면 신설법인은 2000년 6만1000개에서 2020년 12만3000개로 증가했다. 특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지난 20년간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2만7000개가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인접하면서 교통이 편리한 만큼 수요가 많은 편이다. 경기지역 지난해 4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5.2%(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식산업센터가 빠른 시일 내에 많이 늘어난 만큼 더욱 꼼꼼히 배후 수요를 따져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지식산업센터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하고, 편법 분양으로 실제로는 공실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일반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사업자 등록을 한 뒤에야 분양받을 수 있는데, 편법으로 시세 차익을 노려 분양받고 임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등록상으로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임대가 나가지 않으면 공실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지식산업센터 중에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실제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 상가에 공실이 없는지 인근 자영업자들이 많은지 잘 알아보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