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1천690여가구를 시작으로 본격 입주에 들어간 인천 부평구 삼산동 삼산1지구내 생활편의 시설은 물론 진입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이 미비돼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더욱이 다음달말까지 4천600여가구 1만4천여명의 인구가 유입되지만 필수적인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노선 조차 마련되지 않은데다 동사무소 인력부족에 따른 행정차질 등 큰 혼란이 우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8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삼산지구는 주공아파트 3개 단지(4·6·7 블록)중 지난 5일 삼산 1지구(4블록) 1천696가구의 입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총 4천600여가구가 입주한다.
그러나 왕복4차선의 주공단지 진입도로는 2개 차로를 막은 채 인도설치 작업으로 아수라장인데다 아파트단지를 지나는 노선버스가 하나도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이 입주와 동시에 겪는 교통불편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또한 생활편의시설이라고는 고작 슈퍼마켓만 입점한 상태며 세탁소나 미용실, 약국 등 주민생활에 꼭 필요한 점포는 단 한군데도 입점한 곳이 없어 입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삼산동은 삼산지구 4천600여가구 입주로 인구가 현재 3만7천여명에서 5만1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동사무소의 인력 부족에 따른 행정 차질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입주민 한모(59·부평구 청천동)씨는 "이사를 하기 위해 아파트청소를 하러와 보니 2시간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며 "아파트를 지어 파는데만 혈안이었지 입주민들의 생활편의는 뒷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입주민 이모(47·여)씨는 "입주 초기라 어느 정도 기반시설 부족은 예상했지만 이처럼 황량한 벌판일줄은 몰랐다"며 "새 도시로 입주한 게 아니라 고립된 변두리에 이사온 느낌"이라고 당국의 무성의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입신고, 인감증명 등 단순업무는 단지내 노인정을 당분간 빌려 민원업무를
운영키로 했다"면서 "삼산1지구 내 노선버스는 신설을 검토중인 만큼 이달안에 시내버스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