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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도 알싸한 맛 특징인 영채로 담근 북한 김치를 '맛보고 나누다'

내고향만들기공동체, ‘2021년 북한음식체험 및 나눔행사’
오는 11월 20일까지 총 9차례 진행... 남북한 10여 명 참여

 

“하늘이 이 조그만 물건을 냈는데 타고난 성질이 홀로 이상하여 저 벌판과 진펄을 싫어하고 높은 산 언덕 위에 뿌리를 박네”

 

‘산갓김치를 이수(耳叟)에게 보내다’란 시에서 표현된, 이 조그만 물건은 바로 ‘영채’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많이 낯선 이름이지만, 이래 봬도 북녘 사람들에겐 귀하게 대접받는 존재란다.

 

이북지역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영채’는 맵고도 알싸한 맛이 특징으로, 고추가 요리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전에는 향신료를 대신했다. 산갓이라 불리기도 하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식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영채로 김치를 만들어보고 나누는 특별한 자리가 지난 주말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에 마련됐다.   

 

 

내고향만들기공동체(대표 위영금)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해 준비한 이 행사는 ‘2021년 북한음식체험 및 나눔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20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2일 평안도 쑥떡을 비롯해 ▲6월 5일 함경도 아바이순대 ▲6월 19일 량강도 오그랑죽 ▲7월 17일 평안도 나박김치 ▲8월 21일 평양냉면 ▲9월 18일 명천 꼬리떡 ▲10월 23일 황해도 왕만두 ▲11월 20일 함경도 김치 등을 체험해보고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북한 이탈주민 5명과 남한 주민 5명 등 10여 명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알지 못했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행사에 참여한 정모 씨는 “처음으로 맛 본 함경도 김치, 영채김치는 부드러운 맛이면서 뒤끝이 달콤했다”면서 “남북인이 수다하면서 김치를 담그고, 먹고 나누는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채 김치는 보기에도 그렇고, 맛을 봐도 ‘나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런데 엄연한 김치다. 그것도 절임을 했다가 봄에 나물이 나올 때까지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김장김치 말이다.

 

위영금 대표는 “청진, 회령에서 온 사람들은 이 맛을 잊지 못해 남한에서 재배를 하기도 했다. 조선인의 이주 역사와 함께 재배돼 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채 김치 원조는 노랗게 띄워야 제맛이다. 그러나 띄우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대체로 그대로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북에서는 가을에 수확해서 짜게 절임해 해놓은 다음 먹을 때마다 꺼내 양념해서 먹기도 한다. 자체 속성이 맵고 알싸하기 때문에 고춧가루를 많이 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만든 영채 김치는 참여자들은 물론 인근에 홀로 거주하는 북한 이탈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과 함께 전달됐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