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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과 사죄 그리고 용서' 눈물 적신 5·18 기념식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그 마음,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애절한 심정, 어떻게 목숨을 잃었는지라도 알고 싶은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십시오."

 

18일 41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가해 당사자들의 고백과 증언, 진정한 사죄를 호소하는 김부겸 총리의 절절한 기념사가 울려 퍼지자 오월 유가족들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소복이나 정장 차림으로 기념식장에 앉은 그들은 고개를 숙이고 손수건과 휴지로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41년 전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기념식 퍼포먼스로 날려 보낸 2천500여마리 나비 가운데 몇 마리가 유가족들에게 날아와 주위를 맴돌며 위로하는 듯 보였다.

 

김 총리 역시 기념식을 마친 뒤 오월 유가족들에게 다가가 손을 꼭 붙잡거나 진한 포옹을 하면서 이들을 위로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기념식엔 여야 대표와 정부 인사, 5·18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날 유족회가 주관한 추모제에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이 사상 처음으로 초청받은 데 이어 이날 기념식엔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소복을 입고 앉아있는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자리에서 안성례(84) 씨는 "전두환이 사죄할 수 있도록 대표님이 힘써달라. 그것이 역사가 발전하는 길"이라며 "(사죄하면)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 역시 "저도 전두환 물러가라고 데모를 한 사람"이라며 "저희도 같은 마음으로 사죄도 하고 그랬다. 어머니의 말씀 잘 새기겠다"고 화답했다.

 

기념식장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도 80년 5월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같은 민주화 동지"라며 환담을 하기도 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순서 땐 여야 구분 없이 팔을 앞뒤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각자 참배단 뒤편에 안장된 희생자 묘역을 둘러봤다.

 

김 총리는 유족회장 등과 함께 박현숙·박용준·전재수·김동수·나병식 열사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했다.

 

엄숙한 기념식장과 달리 기념식장 밖은 공법단체 설립을 앞두고 갈등을 겪는 5·18 단체 일부 회원들의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려는 사람들이 현수막을 들고 와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