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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소중합니다'...인천시의 빈틈없는 자살예방관리

시, 2011년 특광역시 중 자살율 최고에서 2019년 가장 큰 폭으로 감소

 

 인천시는 2011년 특·광역시 중 자살이 가장 많은 도시였다. 이 때 시는 인구 10만 명 기준 32.8명의 자살자를 기록했다. 시는 이후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를 설치해 본격적인 자살예방 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2011년 자살률 32.8명 대비 2019년 25.9명으로 6.9명 감소해 2011년 전국 16개 시·도 중 10번째에서 2019년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낮아지는 큰 성과를 보였다.

 

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제1차 중장기 자살예방종합계획’을 수립해 자살률을 계속 낮추는데 노력하고 있다. 제1차 자살예방계획은 정신건강분야 중심의 정책 추진에서 복지건강·일자리·환경 등 자살 고위험요인 분야사업을 포괄하는 종합적 정책이다.

 

여기에  ‘생명사랑이 넘치는 건강한 인천’을 비전으로, 자살률을 매년 1명씩 감소시켜 2020년 25.9명에서 2025년 20.9명까지 개선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28개의 정책부서가 협력해 4대 전략, 18개 정책과제, 128개 세부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에 나섰다.

 

자살예방정책에 대한 시의 이 같은 강력한 의지와 선제적인 정책 추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19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린 ‘2021년 중앙부처 제2차 자살예방정책실무위원회’에서 우수지자체로 인천시를 꼽았다.

 

인천의 자살률은 적극적인 자살예방정책 덕분에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그간의 정책이 정신건강분야에 집중돼 있어 정신과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경제적·환경적 문제와 신체적 질환 문제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발생하는 자살을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는 매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와 마이크로데이터 심층분석, 자살시도자 통계 분석을 통해 군·구 지역별 자살예방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2020년 중앙심리부검센터(현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경찰수사기록을 통한 자살사망자 전수조사(2013~2017년) 결과를 토대로, 군·구별 자살사망 특성을 반영한 근거기반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계획 전문위원 컨설팅을 수행했고 매년 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그 동안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보호망을 24시간 가동하고 취약계층·유가족 등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관리, 교량·공원 등에 대한 환경개선사업, 전국 최초로 시행한 생명사랑택시 등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이뤄지는 생명지킴이 활동 등이 실효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언제든 열려있는 24시간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를 운영하고 있으며 112, 119와 협력체계를 유지해 자살위기자 발견, 출동구조, 보호자 인계 및 응급인원 등 적극행정을 펼쳐왔다.

 

특히 시는 일반인보다 자살위험이 높은 집단에 대한 관리와 주의를 강화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인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와 시범지역(남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연수구) 내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자살유족에 대해 24시간 이내 초기 접촉을 통해 초기 심리 안정 및 애도상담은 물론 법률행정지원, 사후행정처리지원, 일시주거지원, 특수청소지원, 학자금 지원 등 실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살유족의 사전 자살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밖에 2021년 3월부터 인천시 관내 모든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평가 및 사례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을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 자살고위험군의 관리 안전망을 구축했다.

 

자살예방 환경 조성을 위해 선제적인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국 최초로 민·관이 협력, 자살예방 고위험 환경인 교량시설 개선을 추진해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마련했다. 시민인식조사 결과에서도 80.3%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태양광 발전시설 융합형 자살예방 안전난간’은 포스코에너지(주)와 협력해 경인아라뱃길 중 가장 투신 자살시도자가 많았던 시천교에 설치했다. 투신자살 사고 예방과 친환경 에너지 재생산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시는 또 군·구별 자살사고 다발지역 및 공공장소,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20곳을 선정해 거리에 희망의 불빛을 비추는 ‘생명사랑 로고젝터’를 마련했다.

 

이밖에 자살예방활동 인적자원 확대를 위해 지역 내 생명지킴이 양성도 강화하고 있다. 전국 최초 ‘생명사랑택시’를 시작으로 ‘생명사랑약국’,  ‘생명사랑아파트’,  ‘생명사랑학원’ 등 지역의 다양한 자원 협력과 함께 인천시 공무원 및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대민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인력을 대상으로 생명지킴이 양성에 힘쓰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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