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으로 일할 당시 상사로부터 추행 피해를 입었던 30대 여성이 최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미추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 전직 공무원 3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집을 방문한 청소업체 직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
청소업체 직원은 저장 강박증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청소 재능기부를 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A씨와 알고 지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 유튜브 채널은 공지를 통해 "프로젝트 의뢰인 A씨가 며칠 전 유명을 달리해 고인이 출연한 온라인 영상 클립을 비공개 전환한다"고 알렸다. 이어 "A씨는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남에게 피해 끼치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착하고 여린 분이었고, (생전에) '나처럼 어려운 사람들과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소중하게 사용해달라'며 큰 액수의 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A씨는 과거 부서 회식 자리에서 발생한 추행 사건의 피해자로 직장을 그만둔 뒤 우울증과 심리적 불안감에 지속적으로 시달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2017년 9월 부서 회식을 하던 중 상사인 B씨로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 경찰은 당시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B씨를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A씨 시신의 부검을 원치 않아 그대로 시신을 인계했다"며 "A씨는 사망 당시 특정한 직업이 없는 상태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