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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꿈꾸는 일 있다면…‘카멜레온 변신’ 부캐가 희망될 수 있다

 

‘희망’은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는 의미와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 2021년 6월, 올해도 어느덧 반년이 지나가고 새해에 소망했던 꼭 이루고 싶었던 일은 잘 해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평소 꿈꿔왔던 일이 있다면 지금부터 용기있게 해나가길 바라며, ‘부캐’로 희망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TV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유두래곤, 지미유, 유야호와 최근 등장한 아이돌 듀오 월클(월드클래스 준말) 매드몬스터, 유튜브에서 ‘까페사장’으로 인기가 높은 최준 등 이들의 공통점은 부캐릭터이다. 지난해에 이어 2021년 대중문화계에서 ‘부캐’ 열풍은 빼놓을 수 없으며, MZ세대를 비롯한 청년들 사이에서도 하나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캐’는 원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본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평소 자신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활동할 때를 의미한다.

 

 

TV나 유튜브 채널을 보면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신하는 다양한 부캐가 본캐릭터 보다 인기를 끌며 대중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은 지난해부터 다채로운 부캐로 활약하고 있다. 이효리(린다 G), 비(비룡)와 그룹을 결성해 활동한 유두래곤과 엄정화(만옥), 이효리(천옥), 제시(은비), 화사(실비)가 모인 걸그룹 환불원정대의 제작자 지미유로 분했다.

 

최근에는 보컬그룹 SG워너비를 표방한 MSG워너비를 뽑는 유야호로 나서며, 유재석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부캐릭터 생성에 힘을 더했다.

 

지난 4월 ‘내 루돌프’를 발매하며 세계적인 아이돌 듀오로 나선 매드몬스터 멤버 탄과 제이호. 이들은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 출연 중인 개그맨 곽범과 이창호가 만들어낸 세계관이다.

 

 

뿐만 아니라 이창호는 유튜브 ‘피식대학’의 코너 ‘비대면데이트’에 출연하는 ‘김갑생할머니김’의 이호창 본부장, ‘한사랑산악회’의 이택조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 유명 김 제조업체인 성경식품이 피식대학과 협업해 김갑생할머니김을 출시하면서 본캐와 부캐의 공존이 현실이 됐다.

 

또 다른 코너에서 독특한 쉼표 머리스타일과 느끼한 말투로 등장하는 까페사장 최준의 정체는 개그맨 김해준이다. ‘준며든다’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한 그는 한 방송에서 “실제인 나보다 부캐의 인기가 더 높고 본명도 최준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은 부캐라는 말 자체가 새롭다기 보다 일상적으로 누구나 하는 라이프스타일처럼 느껴진다. 많은 분들이 일상적으로 ‘나도 할 수 있지 않나’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일이 끝나고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과거 멀티테이너라고 하면 예를들어 가수가 연기에 도전할 때 연기력 논란이 나오곤 했다. 그러나 부캐에서는 개그맨이 갑자기 노래를 해도 전문성에 엄밀한 잣대를 두지 않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 자아실현·스트레스 해소·부수입 필요 등 “나도 부캐 갖고 싶다”

 

이처럼 부캐 열풍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본보 기자도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두려워하지 않고 척척 해내는 부캐가 되고 싶다고 꿈꾼 날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잡코리아 알바몬이 성인남녀 1795명을 대상으로 ‘부캐열풍,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4.2%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잘 모르겠다 28.1%, 부정적이란 답변도 7%가 나왔다.

 

부캐를 가지고 싶은 이유로는 ‘또 다른 자아표출’(43.7%)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퇴근 후 모드전환(35.2%), SNS 부계정 운영(32.9%), 좌절됐던 꿈 실현(18.7%), 부캐를 활용한 투잡(15.3%)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부캐 갖고 싶다’는 직장인들의 희망은 2021년에도 계속 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4월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5%가 “부캐를 갖고 싶다”고 응답했다.

 

 

가장 갖고 싶은 부캐에 대해서는 직무 외 세컨드잡 능력자(46.6%)에 이어 쇼핑몰·카페 등 창업자(17.2%), 유튜브 등 인플루언서(15.3%), 음악·글쓰기 등 창작자(14.4%)를 꿈꿨다.

 

부캐를 갖고 싶은 이유론 자기만족을 위해, 나의 다른 자아 실현, 스트레스 해소 등을 들었다. 그런가하면 부수입이 필요하고, 언젠가 직장을 떠나게 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답변도 있었다.

 

부캐는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0년 소비트렌드 10개 중 하나로 제시한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와 통하는 개념이다. 개인이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하는 것을 뜻하는 멀티 페르소나는 부캐와 닮았다.

 

◇ ‘더 재미있는 일 없나?’ 부캐 희망하는 사람들이 읽을만한 책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보자.

 

본업은 유지하면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나만의 일을 시작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사이드 프로젝트’로 부캐를 만들어 꿈꾸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경험을 소개한다.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최재원 글/김현주 그림/휴머니스트/50쪽

 

저자 최재원은 “한 우물만 파면 재미없잖아요”라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만의 부캐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 또는 가치있다고 느끼는 사회적 활동이나 공부를 나의 또 다른 페르소나를 꺼내 그대로 살게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꺼내지 못한 나의 가능성에 투자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재원은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본업을 했을 땐 잘해야한다는 강박 때문에 일이 잘 안됐다”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다가갔을 땐 오히려 세상이 내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여유나 새로운 캐릭터로서 나의 성장이 수월하다고 느꼈다”고 경험을 고백했다.

 

자취방의 남는 공간을 이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받는 에어비앤비가 사이드 프로젝트의 첫 시작이었다는 그는 “실패해도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부담 갖지 말고 중간에 잠깐 멈춰도 된다”는 격려와 희망을 전했다.

 

◆이번 생은 망한 줄 알았지?/안가연 글/봄름/208쪽

 

코미디언이자 웹툰 작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안가연은 ‘이번 생은 망한 줄 알았지?’를 통해 자신의 부캐 육성 노하우와 경험담들을 소개한다.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면서 네이버 웹툰 ‘자취로운 생활’을 연재하고 있는 안가연은 “꿈 포기, 학업 포기, 어린 시절 포기만 하고 살아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을 더 사랑하고 싶어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채운 새로운 나, 츄카피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본캐를 더 사랑하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 나를 잡아주는 부캐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작게 시작하는 3단계 방법 ▲처음이라는 두려움 떨쳐내기 ▲잊고 있던 꿈 찾아내기 ▲부캐랑 본캐 포기하지 않기를 설명했다.

 

부캐의 궁극적인 목표는 ‘본인 만족감’에 있다. 이 일을 했을 때 내가 행복한가? 스트레스가 해소 되는가? 즐거운가? 생각해보고 작게, 차근차근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나간다면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