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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광원 제어로 농업 미래 밝히는 '에이비씨랩스'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박정환 ㈜에이비씨랩스 대표

 

빛, 온도, 강수량 등 환경 제어를 통한 ‘스마트팜’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markets and markts’에 따르면 인도어팜(실내 농장) 기술 시장은 2016년 237억5000만달러에서 2022년 40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비씨랩스는 식물의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인공 광원 제어에 주목했다. 애그리푸드 분야의 ‘business creater'를 자처하는 박정환 ㈜에이비씨랩스 대표를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 창업존에서 만났다.

 

Q. 국내 스마트팜 시장에서 인공광원은 타 환경제어 기술에 비해 비교적 덜 주목받았다.

먼저 고등학교 화학 시간으로 돌아가보자(웃음). 물과 이산화탄소가 결합해서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광합성 반응에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광양자량, PPFD(광합성광량자량)이고 단위는 마이크로몰(μmol)을 사용한다.

 

이 광양자량의 수에 (광합성 효율이) 비례하는데 현재는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시간대에 따라서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식물은 요구하는 광량이 생장 주기별로 각자 다른데, 그게 바로 작물별 광 레시피다.

 

㈜에이비씨랩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기상 관련 빅데이터를 모아 분석해본 결과, 농사에 쓸 수 있는 태양광량이 84%에서 72~73%까지 줄었다. 기후변화로 강우 일수가 늘고 초미세먼지가 증가하면서 농사짓기가 더 취약해진 상황이 됐다는 이야기다.

 

박 대표는 데이터 기반의 작물 재배인 ‘데이터포닉’(Data+Ponic)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 딥러닝을 통해 지역별, 품종별로 식물 생장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 광원과 자연광을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식물의 생장 속도를 제어하고 영양 함유량을 높인다.

 

Q. 데이터포닉을 통해 식물의 생산성을 얼마나 증대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이 같은 경우에는 최대 1.9배까지 효과를 봤다. 만일 오전에 자연광으로 식물 생장에 필요한 광량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면, 오후에 인공 광원을 통해 보광해서 식물의 성장을 돕는방식이다.

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해서 예측 주기를 좁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출하 시기에 따라 시세를 예측하고 경제성도 분석한다. 단순히 보광, 불을 켜고 끄는 것뿐만 아니라 원가 투입비용과 이익까지 알려주는 알고리즘이 바로 데이터포닉이다.

 

에이비씨랩스는 세계 최대 조명전구회사 필립스와도 손을 잡았다. 필립스의 국내 LED 식물조명 진출과 관련, 앞으로 3년간 국내 상황에 특화된 식물 생장 빅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충북, 충남에서 농업 분야 대기업들과 각각 1.5ha, 3.3ha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첫해 3억5000만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11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32억 원을 수주했다. 박 대표는 “올해 말에는 누적 매출 5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Q. ㈜에이비씨랩스가 앞으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스페이스 팜(우주농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6년에 화성으로 이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식물과 인공 태양광이 있으면 물의 33%만 소모하면서 공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조만간 테슬라에 편지를 보내볼까 생각 중이다(웃음).

현실적으로 가까운 이야기를 해보자면 ㈜에이비씨랩스의 주요한 가치는 데이터고, 앞으로 데이터 엔지니어에 더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의 슬로건은 "We are the business creater“이다. 데이터를 이용해 애그리푸드(agr+food)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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