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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을 경기도 현청사로”…도 “불가능”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청이 이건희 미술관' 청원글 게시
▲신속하게 가능한 리모델링 ▲수원화성과의 시너지효과 ▲교통 인프라 앞세워
도 "이미 북부에 유치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현청사 활용 방안 검토 끝내
수원시 "정부 방침 없는 상황에 행동하는 것에 우려 있어"…"구체적 부지 후보 없어"

 

주요 지자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을 벌이는 가운데 경기도 현청사를 활용하자는 주장이 등장했다. 하지만 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경기도청이 이건희 미술관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의 작성자는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이었다.

 

이 전 원장은 이건희 미술관 입지로 경기도 현청사를 추천하는 이유로 ▲신속하게 가능한 리모델링 ▲수원화성과의 시너지효과 ▲수원시의 교통 인프라 등을 꼽았다.

 

이 전 원장은 첫 째로 “다른 지역의 경우 입지선정, 도시계획 정리, 설계, 착공 등을 계산하면 6~7년 이상 필요하다”며 “(현청사는) 마침 내년 2월에 광교 신청사로 이사할 예정으로, 리모델링 작업은 반년이면 족하고 곧바로 미술관 개관 테이프를 끊고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벗은 외국 손님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둘 째로 “현재의 경기도청 청사는 개혁군주 정조가 정약용의 도움을 받아 백성과 함께 축성한 화성과 함께하고 있다”며 “역사적인 조선시대의 화성과 세계적인 기업 삼성의 미술관이 만나면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원장은 끝으로 “이건희 미술관은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을 타겟으로 삼아야 한다”며 “경기도청 소재지 수원시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빠르게 연결되고, 국빈과 외교사절은 20km 거리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통해 20분만에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원장은 구체적인 청사 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가장 최근에 건립한 의회 건물 로비와 본회의장은 규모가 큰 대작과 피카소, 고갱 등 외국 작품관으로 추천한다”며 “건물 층간에 연결통로를 설치하고 무빙워크를 만들어 관람의 편리성을 도모할 것을 건의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메인 건물은 전문가의 의견과 국민참여 국제 공모전을 통해서 세계 수준으로 설계하고 건축하기를 바란다”고 제의했다.

 

또 “전통시장과 가까운 팔달문에서 현재의 도청까지 지하 연결통로를 만들어 관람코스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며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화성과 행궁과 전통시장을 돌아볼 수 있고, 반대코스로도 관광일정을 짤 수 있다. 기증받은 작품 중 조선시대의 시서화는 행궁에 특별실을 만드는 방안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미 현청사에 대한 활용 구상을 마친 상태로 이 전 원장의 제안은 실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난 4월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에 현재 도와 도의회 청사에 ▲소방재난본부 ▲인재채용동 ▲광역환경관리사업소 ▲주거복지센터 ▲도시재생지원센터 ▲청소년활동지원센터 등을 입주시키겠다는 내용의 ‘경기도 현청사 활용계획(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 관계자는 “이미 도는 경기 북부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할 것을 정부에 정식 건의한 적이 있다”며 “현청사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몇 년간의 검토 끝에 결정된 사안이라 불가능할 것“이라고 현청사 활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수원시 관계자도 “정부의 방침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움직이기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시에서도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부지 후보지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힌 경기도의 지자체는 과천·오산·수원·용인·평택·의정부시 등으로 과천시는 교통 인프라를, 오산시는 3만8961㎡에 달하는 대규모 공유지를 앞세웠다.

 

또 용인과 수원, 평택시는 각각 삼성과의 인연을 강조했고, 의정부시는 6.25 전쟁 이후 70년간 미군이 주둔해 문화시설로부터 소외 문제를 해소할 것을 명분으로 걸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