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이 아직까지 진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노동자들이 소방안전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화재 재발 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쿠팡 노동자 대책위)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쿠팡 물류센터는 불이 붙기 쉬운 물품이 쌓여 있어 큰 불로 확산되고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는 곳”이라면서 “다행히 노동자들의 피해는 없었다고 하지만 혹시 모를 피해가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쿠팡 물류센터에서의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팡은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는데, 그것에 앞서 노동자들의 피해에 대한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해야 한다”며 “이번 화재의 발생원인과 신고 경위 등을 공개하고 노동자 안전 중심으로 조치가 이뤄졌는지 파악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팡 노동자 대책위는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쿠팡 덕평 물류센터의 대피 통로 확보 여부 등 소방안전 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시정 조치 해야 한다”며 “화재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노동조합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5시36분쯤 이천시 마장면 덕평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직원 248명은 긴급 대피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후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40분여 만인 오전 8시19분쯤 큰 불길을 잡아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으나 오전 11시50분쯤 발화 지점의 적재물이 무너지면서 불길이 다시 확산됐다.
이에 건물 내부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은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밖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광주소방서 A소방경이 지하2층에 고립됐고, 탈출한 소방대원 1명은 연기 흡입 중상이 심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재발령, 인원 367명과 장비 129대를 동원해 화재진압과 A소방경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물류창고의 규모(지상4층~지하2층)가 클 뿐더러 불길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