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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校名, 실업계 흔적 지워라"

도내 실업계 고교 '산업' '종합'삭제 이름 바꾸기 '붐'

신입생 충원조차 어려울 정도로 피폐해지고 있는 도내 실업계 고교에 ‘교명(校名) 바꾸기’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일선 고교의 학과개편신청은 모두 39건이며 이 가운데 실업계 고교의 학교 명칭 변경은 6건, 학과개편은 18건으로 나타났다.
교명변경을 신청한 학교는 대부분 실업계 고교로 교명에서 '산업'. '종합'이라는 말을 지운 교명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다.
M정보산업고는 '산업'을 빼줄것을, H종합고, B종합고, T종합고 등은 '종합'이라는 표현을 빼줄것을 요청했다.
학과개편을 신청한 대부분의 실업계 학교는 졸업후 바로 취직에 사용할 수 있는 최신 실용학과로 개편하기 위해 신청했다.
G정산고는 경영정보과를 e-business학과로, B공고는 기계과를 컴퓨터응용기계과로, S상고는 정보처리과를 웹컨텐츠과와 디지털정보과로 각각 신청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업계 고교의 개명(改名)붐은 학교 이름이나 학과 이름에서 가능한 한 실업계라는 흔적을 지워야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실업계 고교의 딱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실업계 고교는 남학생만으로는 학교 정원을 채우지 못하자 남녀공학으로 개편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실업계 고교의 학생 미달학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2002년에는 129개교 가운데 19개교가, 2003년에는 127개교 가운데 29개교가, 올해에는 126개교 가운데 51개교가 학생미달학교다.
한 실업고 관계자는 "해마다 지원자가 부족해 학교을 운영할 수 없어 교명이라도 바꿔 실업계 냄새를 지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업반을 줄이고 교명을 바꾸려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실업교육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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