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엿새 만에 완전히 진화됐으나 연기와 가스, 중장비 투입 시 붕괴 우려 등으로 화재 진상 규명은 지연될 전망이다.
22일 이천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이날 오후 4시12분쯤 완진됐다.
하지만 합동 감식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연기와 가스 등이 건물에 남아 있는데다가 전날 실시한 2차 정밀진단에서 합동 감식 때 사용될 중장비를 투입할 경우 붕괴 우려가 있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은 합동감식과 별개로 물류센터 지하 2층 폐쇄회로(CC)TV를 분석, 실제 불꽃이 튄 지점과 시점 등을 정확히 확인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CCTV 녹화영상에는 지하 2층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멀티탭에서 연기가 나면서 불꽃이 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멀티탭은 지하 2층에 에어컨이 없어 근무자들이 선풍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경찰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쿠팡 측의 대피 묵살 의혹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합동감식이 실시된 이후에나 정확한 내용 파악이 가능해 이번 화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직후부터 쿠팡 근무자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기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확산 이유, 소방시설 작동 여부 등 본격적인 수사는 합동감식 이후 진행될 수 있을 텐데 완진이 되고 유독가스가 다 빠지기까지 길게는 2~3주 정도 걸려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