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캠프 소속 인사들이 이재명 후보측이 제기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표 의혹에 대해 일제히 반론에 나섰다.
먼저 이낙연 캠프의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은 2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해 네거티브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괴롭혔던 분이 이제와서 탄핵에 참여했느냐, 안 했느냐 논란 삼는 것은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시 한 번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번 네거티브는 성공할 수 없다”며 “이 후보는 정동영 지지모임의 공동대표로 활동하여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저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동영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반대에도 열린우리당 창당을 밀어붙였다”며 “참여정부 말기에 어땠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셨던 분들이 앞장서 집단 탈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던 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며 열린 우리당을 분열시키고 탈당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노무현이 지지하는 후보라면 그가 누구라도 지지하지 않겠다’, ‘개헌이라는 절대 필수적 과제를 이야기해도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면 싫다는 것이 국민적 정서’ 등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가 당시 정동영 전 의원을 지지하며 인터넷에 썼던 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괴롭혔던 분이 이제와서 탄핵에 참여했느냐, 안했느냐 논란 삼는 것은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시 한 번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멈추시길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팩트는 간명하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투표 당시 이낙연 의원은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기명 비밀투표였다.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악의적 마타도어를 던지기만 하면 끝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를 향해 “초조함은 알겠다. 예비경선 국민면접에도 순위권에도 못 들어갔다. TV토론 이후 믿고 있던 대세론마저 기울었다”며 “아무리 불안해도, 초조해도,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아픔인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까지 소환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배 대변인은 끝으로 “이낙연 후보는 노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었고 취임사를 썼다. 탄핵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고 ‘탄핵 요구는 지나치다’고 명백히 밝힌 바 있다. 탄핵 투표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송영길 대표는 당내 대선 후보 간 공방이 과열되고 있는 데 대해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나머지 다섯 분의 후보가 본선을 도와줄 동지라고 염두하고 논쟁·비판할 때 금도가 지켜져야 한다”며 “후보 간 네거티브로 당원과 국민들이 염려를 하고 있는데 대선은 과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