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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맞나? 몰상식"…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 시청자 비판 쇄도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국 선수단 소개 자료 화면에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공영방송이 맞는지 의심이 된다'고 할 정도로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이슈가 논란이 되자 MBC는 중계방송 말미에 사과했다.

 

23일 MBC는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 국가 대표팀이 입장할 때마다 자료 사진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선 33년 전인 지난 1986년 4월 26일 20세기 최악의 원전 참사가 발생했다. 

 

공식 사망자만 3500명, 피해자 40만 명인이었으며,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 7단계로 분류될 정도의 국가적 재난이자, 씻기 어려운 아픈 기억이다. 

 

때문에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우리나라를 소개할 때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세월호 참사 사진을 넣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는 폭동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한 뒤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달 초 괴한들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엘살바도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했다.

 

시리아 선수단이 입장할 때에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이라고 표기됐다. 마셜제도에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했다.

 

 

해당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건 소개가 아니라 조롱이다", "몰상식하다",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 "공영방송이 맞는가, 자질이 의심된다", "나라 망신이다", "무례하기 짝이 없다, 심각한 외교적 결례다" 등의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해당 중계방송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이었지만 일본은 무난한 초밥이었다. 해일이나 후쿠시마가 아니라 좋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MBC는 중계방송 끝부분에 사과문 자막을 띄웠다.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고, 이 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불편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며 “앞으로 더 정확한 방송으로 도쿄올림픽을 함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수정해가겠다”고 했다.


반면 동시간대 개막식을 중계했던 SBS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각국 선수단이 입장 시 해당 나라의 위치를 소개하면서 ‘독도’를 먼저 부각시킨 뒤 해당 국가의 위치로 화면을 이동했다.

 

최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표시했다.

 

이는 명백한 정치적 중립 위반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묵인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