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게임 계정을 구매할 것처럼 속여 수십 명으로부터 수십 억 원을 편취한 사기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서부경찰서는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템거래 중개 사이트로 거래하자며 조작된 허위문자를 보내는 수법으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피해자 70여 명으로부터 18억 원 상당의 계정을 가로챈 A(32)씨 등 10명을 사기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수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최근까지 지방에 작업장을 차려 놓고 1~2개월 간격으로 옮겨 다니며 IP변환이 가능한 라우터기와 대포폰, 대포통장을 이용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중국 자금 세탁책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현금화하고 수익금은 대부분 유흥업소나 도박 등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일당이 편취한 피해금 5억 3973만 원 상당의 계정과 게임머니를 환수해주는 한편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중국 자금 세탁책에 대해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검거할 방침이다.
서부서 관계자는 "최근 문자 발신번호를 공신력 있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 중개 업체 대표번호로 사칭하는 수법이 이용되는 만큼 계정거래 전에 실제 확인 여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