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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하루속히 관계진전"…정전협정 68주년에 통신연락선 전격 복원

남북간 통신연락선이 413일만인 27일 전격 복원됐다. 특히 이날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로 서로를 향한 총성을 멈춘 지 68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북이 27일 오전 10시부터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9일 북한이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단절한지 14개월여만의 일로,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박 수석은 지난 4월부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했으며, 통신연락선 복원을 비롯해 남북관계 회복 문제에 대해 소통했다고 전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하루속히 남북 간 상호 신뢰 회복과 관계 진전에 뜻을 같이했다. 다만 청와대는 두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발표에 이어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개통돼 시험통화 등을 통해 운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 군사 당국간 유선통화 및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 당국 간 채널이 복원되면서 9·19 군사합의에 따른 상호 신뢰 조치 및 협력사업이 활력을 되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군사합의에 따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 왕래, 화살머리고지 등 비무장지대(DMZ)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작업 등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군 통신선이 복구되어 정상화됨으로써, 남북 군사 당국간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 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남북 간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실행에 옮겨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등 군사 소통 채널은 북측의 무응답으로 모두 먹통이 됐다.

 

단절 이전 남북 군사 당국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등 두 차례 정기적인 통화를 해왔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남측이 북측에 보내는 대북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통로로 이용됐다.

 

두 정상의 관계 진전 공감대 및 통신연락선 복원에 따라 남북의 본격적인 대화 재개와 관계 복원의 계기가 될 것이란 예상 속에 향후 소통방식이 벌써부터 주목된다.

 

한국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했고, 북한을 향해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내놓았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끊긴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또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역시 북한을 향해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박 수석은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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