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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1등급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

황희 문체부 장관이 제단에 안치…"도전정신 영원히 기억될 것"


열 손가락을 잃고도 히말라야 14좌 완등 도전을 달성한 김홍빈 대장에게 정부가 체육훈장 ‘청룡장’을 추서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김 대장 분향소가 마련된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을 찾아 고인의 영정을 모신 제단에 청룡장을 안치했다. 

 

대한민국 체육훈장은 맹호장, 거상장, 백마장, 기린장 등 5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김 대장에게 추서된 청룡장은 맹호장 등보다 상위인 1등급이다.

 

황 장관은 청룡장 추서식을 거행하고 나서 “김 대장이 살아오신 치열한 삶과 끝없는 도전정신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커다란 희망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김 대장 발자취를 남기고 업적을 보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불굴의 산악인으로 불리는 김 대장은 전남 고흥 태생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산을 동경했다.

 

산과 본격적인 인연은 산악부에 들어간 대학 시절 맺었다. 고인은 대학 2학년 때 광주·전남 암벽대회에 출전해 2위에 올랐고, 1989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이어 이듬해 낭가파르바트 원정에 참여할 정도의 산악인으로 성장했다.

 

그는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천194m)를 단독 등반하다가 조난돼 열 손가락을 모두 잃고 손목까지 절단하며 좌절의 시간을 겪었다.

 

산이 전부였던 그는 긴 방황의 시간을 보냈고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는 의지를 다잡아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한반도의 모든 산을 올랐다. 재기에 성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장애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고 히말라야 13좌를 정복했다.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겨둔 브로드피크(8천47m) 등정은 지난달 18일 성공했으나 불과 하루 만에 하산 과정에서 실종됐다.

 

가족은 생전에 김 대장이 사고가 발생하면 수색 활동으로 인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한 뜻을 받들어 수색 중단을 요구했다.

 

김 대장 장례 절차는 염주체육관 분향소에서 오는 8일까지 닷새 동안 산악인장으로 엄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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