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른 고령화 속도로 인해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 발표한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21만 명(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4%가 됐다.
성남시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지난 6월 말 기준 13만4000여 명으로 14.5%에 달한다.
유엔은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유엔의 인구분류체계에 따르면 한국과 성남시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고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저출산으로 인해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고령친화산업의 육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령친화산업의 대표 거점기관인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이 최근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센터는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국내 대표 고령친화산업의 거점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정체성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2007년부터 시니어 비즈니스를 위해 기술, 디자인, 마케팅 관련 다양한 기업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운영중인 ‘한국시니어리빙랩’은 고령친화제품과 서비스의 개발과정에서 고령자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그들의 요구와 평가를 반영하는 형태의 소비자(시니어)-생산자(기업)-연구자가 연결된 혁신적인 기업지원 방식이다.
고령친화기업의 기술지원과 성공적인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고령친화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전주기적 기업지원을 통해 고령친화기업의 성장 지원과 더불어 개방형 연구실 운영으로 첨단 융합 기술지원을 통해 고령친화산업 기술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시니어리빙랩은 센터라는 물리적인 공간에 소비자, 생산자, 연구자가 모여 시니어(소비자)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시니어 플랫폼’을 구축했다.

시니어 플랫폼의 구성요소로 먼저 소비자는 센터를 내방하는 고령자들로 리빙랩지원단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약 50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전자, 기계, 경영 등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50명은 별도로 연구자와 함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기술멘토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생산자는 센터에 입주하고 있는 고령친화기업(용품, 식품, 서비스 등)과 성남시 관내·외 동반협력기업 202개 사로 구성돼 있다.
연구자는 센터의 기술개발 장비를 운용하며 생산자의 기술개발을 도모해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생산자가 기술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센터는 고령친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최고 거점기관으로, 참여 주체 한쪽의 일방적인 필요에 따라 운영되는 방식이 아니라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소비자(시니어), 생산자(기업) 및 연구자가 동시에 공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니어리빙랩은 좀 더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리빙랩 수행을 위해 센터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제품과 서비스를 고령자의 실생활 공간인 지역사회까지 확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성남시 치매 안심마을을 중심으로 소비자(거주 어르신), 기업, 연구자, 학교(을지대학교 봉사단),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사회(치매 안심마을) 연계형 시니어리빙랩 기반 시범 서비스 사업’을 2019년부터 매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역 거주 어르신 중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들에게 3개월간 치매 예방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은 시니어의 실생활환경에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기존에는 이러한 과정에서 주로 연구자나 업체가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만들어진 후 단순히 소비자에 의한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해당 사례처럼 시니어리빙랩을 적용할 경우에는 시니어가 초기 제품의 개발단계(브레인스토밍, 디자인 스케치 등)부터 사용 용도와 목적에 부합하도록 실생활 공간에서 평가와 검증이 포한된 마지막 상용화 단계까지 주도적이고, 직접적으로 참여해 고령친화기업 제품 및 서비스의 빠른 상용화와 성공적인 사업화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체험관은 실효성 있는 커뮤니티케어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매년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연계(치매안심센터, 독거노인지원센터, 복지관 등)하여 고령친화기업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제공을 이어나가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을지대학교 김규호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로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고령친화용품 시장규모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령친화제품은 기존의 단순 형태에서 ICT·IoT 기술과 융합한 High-Tech 기반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고, 고령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안전성과 편의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정성·정량적 평가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센터장은 "하지만 평가에 대한 기관은 전무하고 평가를 위한 체계나 기준 역시 명확하지 않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사용자 중심의 평가를 주도하는 컨트롤 타워인 권역별 고령친화산업혁신센터를 지정했다"며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지난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별 고령친화산업혁신센터’로 지정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지정받은 ‘고령친화제품 사용성평가지원센터’가 격상된 것으로, 수도권 내에서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경기·서울지역 고령친화기업을 중심으로 ▲4차산업 기반 제품·서비스 실증 ▲1대1 맞춤형 컨설팅 ▲해외시장 조사 ▲기업과 제품 홍보마케팅 ▲고령친화제품·서비스 정보 제공 ▲교육, 세미나 ▲고령친화 우수제품 사용성평가 ▲고령친화제품 사용성 평가 가이드라인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를 위한 지팡이, 보행보조차, 전동 침대 등에 대해 매년 80건 이상의 사용성평가를 수행하고 있고 이중 우수성이 인증된 제품은 센터 내에 있는 제품 홍보체험관 내 전시하고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김규호 센터장은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는 체계화된 사용성평가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성능, 편의성, 안정성 측면에서 제품 품질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소비자에게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만족도를 높여 나아가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며 "고령친화산업의 육성 및 소비자에게 제품 안정성과 만족도를 높여 고령친화산업 활성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외에도 고령친화산업의 기술고도화 및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KOLAS 국제공인시험인증실, 개방형 연구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또 시니어산업의 이해 강화 및 문화 확산을 위한 체험과 시니어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 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앞으로 국내 고령친화산업 혁신성장 전반에 대한 책임 주체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며 특히 리빙랩 기반 지원사업, 사용성평가, 시험인증 등 기업지원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경제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편입되며 고령친화산업도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만큼 센터는 국내 고령친화산업 혁신기관으로 자리매김하여 고령친화산업 혁신성장을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