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지지율 1위 대권주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맞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행보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친윤계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돌고래로 일컬으며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고 언급해 졸지에 '고등어'에 비유된 이들은 각자도생으로 지지율 격차를 줄이겠다는 각오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확실한 타깃으로 삼아 집중 공세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한 이력을 거듭 부각하며 윤 전 총장과 보수 지지층의 틈벌리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정권 초기 윤 전 총장에게서 피맺힌 피해를 봤다"며 "윤 전 총장은 반성하고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SNS에 "토론 때 봅시다"라는 말로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반면 대권주자 토론회 개최 등으로 윤 전 총장과 갈등을 빚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유승민계로 폄하하지 말라"며 우군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저평가 우량주'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은 대중과 접점을 늘리며 본격적으로 지지율 올리기에 나설 태세다.
경제전문가 출신으로, 정책적으로도 가장 잘 준비된 대통령으로 자평하는 만큼 유력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우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페이스북 등으로 전하던 정책 메시지를 앞으로는 '줌' 등을 활용해 온라인 실시간 형태로 발표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늘릴 것"이라며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유튜브 등을 통해 일자리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을 동시에 때리고 있다.
강하고 선명한 메시지로 인지도와 존재감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앞서 이 대표가 토론회 강행을 결정하고 유 전 의원이 여기에 힘을 싣자, 원 전 지사는 "토론회를 놓고 이 대표를 옹호하며 윤 전 총장을 공격·조롱하는 것을 참 봐주기 어렵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유 전 의원과 함께 당내에서 개혁보수 노선을 함께 걸어왔다는 점에서 차별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