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예비후보들 간 '브랜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1차 예비경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신선하면서도 압축적인 메시지와 선거전략을 통해 당원과 시민에게 자신을 각인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간에는 이른바 반문연대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현직 시절 정권과 각을 세우며 대안 세력으로 존재감을 키운 이들은 경선을 앞두고도 기존의 강단 있는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코로나19 방역 대응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 전 원장이 월성 원전 현장을 방문하는 등 문재인 정부 때리기 위주의 일정과 메시지를 반복하는 식이다.
윤 전 총장의 경우 광복절 메시지에서도 대여 선명성이 돋보였다. 순국선열 참배 후 그는 현 정권을 비판하며 나라 정상화의 사명을 강조했다.
조만간 여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중점 공략하는 지역적 외연 확장 캠페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윤 전 총장 캠프는 16일 통화에서 전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당내 경쟁자인 윤희숙 의원과 일대일 대담에 나선다. 경제학자 출신의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대표 저격수'로 꼽힌다.
최 전 원장 측은 "국가와 정부의 역할·정의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예정으로,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주의를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수도권·청년층' 사이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학생·사회초년생 등과 주로 스킨십하며 외연확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부문 육아휴직 3년 의무화 공약 등 '따듯한 보수'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개혁'에도 초점을 맞춘 비전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 전 의원은 앞서 발표한 연금개혁, 대학개혁에 이어 조만간 노동개혁 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최근 지사직 사퇴 후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국가찬스'를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4차 산업혁명 등 격변기에 불안한 국민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미다.
손실보상 1인 시위 등 최근 행보를 보면 '현장 전문가'로 이미지를 굳히려는 태세다. 17일 부동산 공약 발표 이후 지방을 순회하며 민생 의제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의원은 '희망'을 화두로 성장 담론을 선점해 치고 나가려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17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민생 행보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재개발 현장 방문을 예고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토지임대부제도를 기반으로 한 '4분의 1값 아파트' 공약 등을 대표 정책으로 꼽았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부정선거' 이슈화에 공을 들이며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강남역 앞에서 열린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블랙시위' 현장을 격려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