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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 담은 반려동물 ‘사료그릇’으로 승부 본 ㈜디에스랩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8000억원으로 2018년(2조8900억원)의 두 배 가량 성장했다. 동물과 함께 오랫동안 건강히 살아가고픈 사람들이 늘어나며 첨단 기술을 적용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제품도 점차 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만난 조덕수 디에스랩 대표의 경우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애완동물 OLED 광원치료기를 개발했다. ㈜디에스랩이 개발한  ‘루미펫 사료그릇’은 OLED 패널을 적용해 사료를 먹는 동안 광치료를 받을 수 있다.

 

Q.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광치료’ 개념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

사람들이 보다 쉽게 와닿을 수 있도록 ‘광치료’라고 일컫지만 정확한 명칭은 ‘광생물변조(PBM)’이다. 살아가는 생물들은 모두 세포로 이뤄져 있고, 세포 에너지를 대사시킬 수 있는 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있다. (적색 빛이 쏘아지면)사이토크롬 씨 옥시다이즈(Cytochrome c oxidase)라는 효소를 활성화시켜 세포 에너지 생성을 돕게 된다.

 

빛이 체내 생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원리를 이용한 ‘광치료’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를 응용한 제품 역시 상처를 회복하고 통증을 완화해 광치료 기술을 활용한 반창고부터 피부질환 치료 시스템까지 다양하다.

 

Q. 수원 유기묘 보호소와 공동 실험을 진행했다고 했는데 얼마나 유의미한 효과를 봤나.

‘링웜’이라는 붉은 반점이 생기고 털이 빠지는 고양이 피부병이 있다. 보통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에 8주 이상 걸리는데, OLED 사료 그릇과 약을 병행하니 2주 만에 치료됐다.

 

또 고양이들의 경우 구내염에 걸리면 면역이 약해지고 침을 흘리며 식사조차 못 하게 되는데, 3주간 OLED 사료 그릇을 사용하면서 침 흘리는 게 없어지더라. 현재 체계적인 소동물 실험을 서울대 시스템 면역의학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광치료를 진행할 경우 예민한 고양이의 시력 손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루미펫 사료그릇’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국제기준인 ‘광생물학적안정테스트’에서 최고 수준으로 안전하다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조 대표는 “백색광에 예민한 동물들에게 오히려 적색광이 동물의 시신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Q. OLED 광치료를 접목시킨 ‘루미펫 사료그릇’의 현재 상용화 단계가 어디까지 와 있나.

OLED 등 광 기술이야 우리 전문분야지만 패키지, 사료그릇 제조 등은 타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만들지 않나. 현재 제조업체에서 다소 생산이 지연되면서 예정보다는 양산이 예상했던 시기보다 늦어졌다. 현재까지는 SNS 등을 중심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으며, 9월 중순에는 크라우드 펀딩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인공지능(AI)카메라를 장착해 사료 섭취량을 확인할 수 있는 그릇도 개발 중이라고 들었다.

시장성에 대해서는 더 고려를 해봐야겠지만 현재 AI 기술 개발은 거의 마무리 된 상황이다. 개체별로 인식이 가능한데, 식사할 때마다 식사량뿐만 아니라 몸무게, 활동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일종의 ‘인바디’ 정보가 쌓일 수 있다. 만일 이 정보를 동물병원에서 전달받을 수 있다면, 피검사 등 검사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것까지 체크할 수 있다.

 

디에스랩은 루미펫 사료 그릇 외에도 OLED 광치료를 접목한 브러시, 패드 등도 점차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 대표는 “OLED 광치료가 염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꾸준히 개발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Q. 앞으로 디에스랩이 어떠한 기업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은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제품은 빛을 뜻하는 ‘LUMI’와 반려동물 ‘PET’을 합친 프로젝트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빛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제품군을 늘려가면서 동물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후원이나 기부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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