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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소래찬 김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민들이 맡긴 일 완수해야"...내년 선거 출마의지 피력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걱정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면서도 "우리의 방역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 곧 자유로운 영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 구청장은 재임 기간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래관광벨트 구축을 필두로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 둘레길 조성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남동구의 김치 브랜드 '소래찬'을 출시했다.

 

그는 "남동구의 고유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도시 브랜드 가치의 상승이 구민의 삶의 질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내년 선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출마 의지는 분명히 드러냈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 방역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재선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선거 구도나 진영, 이념에 휘둘리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구민들도 이 부분을 평가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소래찬이 출시됐다. 소개해달라.

 

소래찬은 남동구가 브랜드와 레시피를 개발해 만든 ‘남동구 김치’다. 우리지역은 소래새우젓과 천일염, 남동배 등 다양한 특산품이 있다. 자체로도 훌륭한 상품이지만, 보다 더 많이 알려지고 활용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게다가 우리 남동구 업체가 소래찬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또 지난 2년 김치를 주제로 ‘행복나눔 김장한마당’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만큼 노하우가 있었다.

 

올해 초 김치 공동 브랜드 개발을 추진했다. 우선 공모를 통해 ‘소래찬’이라는 이름과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BI를 정했다. 소래찬은 싱싱하고 신선함이 가득찬 남동구 지역생산 김치를 아우르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고유 레시피도 개발했다. 앞서 식품 브랜드를 출시한 지자체가 일부 있었지만 김치는 선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소래새우젓과 남동배는 소래어촌계와 생산 농가에서 조달받는다. 지역 농어민의 소득 창출도 기대된다. 여기에 고춧가루, 천일염 등 국내산 재료로 사용하고, 배추, 무 등 나머지 재료도 남동구 내 소재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통해 모두 국내산을 구매해 활용한다.

 

 

 소래찬 출시에 어려움은 없었나.

 

무엇보다 맛과 위생 두 가지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고유 레시피를 개발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가졌던 것도 그 때문이다. 당초 구민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구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제조 방법을 달리한 두 가지 김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생산·유통 과정 역시 위생과 안전을 강조했다. 소래찬을 생산하는 식품제조가공업체들과 사전 협약을 통해 이를 명시했다. 협약 내용을 보면 생산 업체는 소래찬 상표에 대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최고의 품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구가 해당 제품에 대해 공인품질검사기관의 품질검사를 받도록 요구할 수 있고, 검사 결과 부적합하거나 법 위반 시 김치 제조 및 상표 사용을 중지할 수 있다.

 

또 최고의 맛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정당한 사유 없이 원재료 원산지나 구입 방법을 변경할 수 없도록 했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소래찬의 판로 확대와 소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현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2층의 남동구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에서 현장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살 수 있다. 앞으로 자체 판로개척 및 구 판매 홍보는 물론 대형할인마트 등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 소래찬 소비 활성화를 위해 여러 기관과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시지회 남동구지부와 협약을 맺어 일반음식점 영업자를 대상으로 소래찬 김치 사용을 적극 유도·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동구 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도 협약을 맺었다. 우리 구는 소래찬 김치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일반음식점과 지역아동센터에 인증 현판 등을 교부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져 중국산 김치 위생 논란에 따른 소비자 불안감을 줄이고, 100% 국내산 원재료로 만든 소래찬 김치를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거리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한다.

 

 중국이 김치를 자신들의 음식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해프닝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황당한 주장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심각성을 느꼈다.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중국의 말도 안 되는 원조 주장이 계속 불거지는 것에 대해 모든 역량을 모아 적극 대응해야 한다.

 

특히 우리 김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 김치 수입량은 28만t을 넘었다. 우리의 연간 김치 소비량의 15%다. 그런데 올해 초 중국산 김치의 위생이 문제가 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소래찬 출시를 서둘렀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00% 국내산 재료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생산·유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래찬을 비롯해 우리 김치를 향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남동구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는가.

 

남동구만의 고유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수도권 대표 관광 명소인 소래포구는 지난해 획기적인 변화를 이뤘다. 어시장은 현대화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최신 시설로 탈바꿈했고, 합법화를 통해 전통시장으로 인정도 받았다.

 

고질적 문제였던 바가지나 불친절에도 엄격히 대처하고 관리해 겉모습뿐 아니라 내실도 다졌다. 최근에는 현대화사업 2단계를 통해 어시장 건물 2층과 옥상에 소래포구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특히 2층에 개장한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은 소래찬 김치를 비롯해 남동구 강소기업에서 생산한 생활용품, 화장품, 전기전자제품, 위생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홍보하며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남동구의 대표적 관광자원을 하나의 테마로 연결하는 소래관광벨트 구축사업도 완성 단계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해 소래포구 인근 해오름근린공원 호수 주변을 새단장했고, 인근 폐부두에 남동구의 특색을 살린 새우타워 전망대를 세워 화제를 모았다.

 

현재 구는 소래관광벨트를 잇는 전기차 운행과 수변을 활용한 빛오름 전망타워, 레이저 빛 경관 사업을 계획 중이며 남동둘레길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둘레길 조성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최근 기본계획 수립용역 보고회를 열고 구체적 노선과 세부 콘텐츠 등을 논의했다. 이번 용역에서는 남동구를 대표하는 자연 환경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는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총 33.5㎞ 규모의 남동둘레길은 산과 공원, 하천은 물론 천연기념물 제562호인 장수동 은행나무와 소래습지생태공원, 새우타워 등 지역 명소를 아우르는 코스로 구성된다. 주제별로 총 4개의 코스로 이뤄지며, 특히 무장애나눔길 3개를 연결해 임산부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산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안내판 설치 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주요 단절부 잇기, 노선별 편익시설 설치 등 둘레길 조성에 착수해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남동구 대표 축제인 소래포구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된다. 달라진 점은.

 

소래포구축제는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며 2년 연속 취소됐다. 축제 취소는 관광객 감소를 비롯한 지역 경제 위축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래포구 일대 상인들에게는 안타깝고 답답한 시간이었다.

 

올해 3년 만에 소래포구축제를 재개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행사 기간을 24일로 크게 늘려 방문 인원을 분산시키고, 기존의 대형 프로그램이나 음식 판매부스를 없애는 대신 소규모 문화공연과 스탬프 투어, 온라인 공모전 등으로 일정을 꾸릴 예정이다.

 

 내년 선거 출마 계획이 궁금하다.

 

아직 임기 중인 상황에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답은 시의적으로 적절치 않지만 구민들이 맡겨주신 일을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지역 현안 사업을 마무리하는데 집중하겠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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