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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시각장애 60대 검정고시 합격

"그저 운이 따랐을 뿐인데..."
최근 실시된 인천지역의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 합격자중 고졸 부문 최고령 합격자인 정진옥(66·서울시 양천구)씨는 30일 "젊은이들과 그런 자리 함께 있었다는 것 만도 좋았지. 누가 이렇게 합격까지 할 줄 알았나"며 겸연쩍어 했다.
버스기사, 택시기사 등 운전만 40년 가까이 해 공부할 기회가 쉽지 않았다는 정씨는 5∼6년 전부터 꾸준히 테이프를 들으며, 준비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됐다.
"어렸을 때 학교를 못 다닌 게 항상 한이 됐지요. 나이 들어서도 공부를 하려한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어디 그게 쉽나. 직장 다니랴, 애들 가르치랴. 사실 돈도 없었고…뭐 그때야 다 그랬으니까."
정씨가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 92년 포도막염과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어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게 되면서부터.
정씨는 "나중에는 손자·손녀들 커 가는 것 보면서 아이들한테 보탬이 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며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된 속내를 털어놨다.
시각장애인으로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결코 쉽지는 않았다.
특히 서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검정고시준비반이 전혀없어 지난 5월부터는자동차를 4번씩 갈아타며 인천의 시각장애인복지관까지 매일 출퇴근하다시피 했다.
"합격 소식에 역시 마누라가 제일 좋아합디다"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린 정씨는 "안마와 침술을 꼭 배워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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