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부업을 하려는 서민들이 늘어나자 이를 악용해 생활정보지에 가정부업 회원을 모집한다고 광고한 뒤 회원가입을 미끼로 수억원을 갈취한 사기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일 그림 샘플에 색칠을 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속여 수천명으로부터 거액을 갈취한 혐의(사기 등)로 윤모(39·여)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김모(45)씨 등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200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 벼룩시장과 교차로 등의 생활정보지란에 '그림샘플 색칠하기, 월 30만~40만원 수입'이라는 부업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신청한 사람들로부터 신청비 명목으로 1인당 6만원씩 송금받아 4천여명으로부터 2억5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윤씨는 피해자들이 그림샘플을 색칠한 뒤 우편으로 인천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보내오면 "성의가 없다", "색칠을 잘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수 차례 '퇴짜'를 놓아 피해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포기하게 한 뒤 가입비만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에도 전국 각지의 생활정보지란에 '그림샘플 색칠하기, 1장당 100∼1천원'이라는 부업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신청한 사람들로부터 신청비 명목으로 1인당 6만원씩 송금받아 600여명으로부터 모두 3천500여만원을 갈취한 이모(40·여)씨가 붙잡힌 바 있다.
경찰은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부업거리를 찾고 있는 카드빚 채무자 등 빈곤한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서민을 상대로 한 똑같은 사기 수법이 잇따라 적발됨에 따라 범행 수법을 전수한 주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