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친의 부동산 매매를 고리로 한 대장동 연루 의혹으로 여권뿐 아니라 야권 내부로부터도 공격받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당내 경쟁 후보들은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에는 "법조 카르텔 동조자"까지 언급하며 검증 공세의 칼날을 벼르는 모습이다.
홍준표 전 의원은 29일 경북 상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전 총장 부친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참 기이하고 정상적이지 않다. 그 배경도 있지 않겠나"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SNS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사건마다 메가톤급 비리 의혹"이라며 "본선에서는 그 영향이 없기를 기도하며 이준석 대표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는 글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는 "우연의 일치가 왜 하필 김만배와 윤 후보 사이에서 일어났을까"라며 "윤 후보 본인이 화천대유 김만배 법조 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윤석열 후보 캠프는 논평을 내고 홍·유 후보의 비판을 '내부총질'로 규정하고 "근거없는 의혹에 편승해 거짓뉴스를 더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건 본질을 덮으려는 물타기식 거짓 의혹에 편승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공개 해명과 함께 "의혹이 있다면 수사하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해당 의혹을 방송한 열린공감TV 측도 고발 조치했다.
윤 전 총장은 "부모님 집을 사간 사람이 김만배 씨 누나인 것을 어제 처음 알았다"며 "김만배 씨와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캠프는 2019년 당시 부친 윤기중 씨 소유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인 김모 씨에게 판 매매계약서와 중개수수료 지급 영수증, 대금 지급을 위한 통장 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주택 매입자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데려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가족관계를 알 수 없었고 정상적인 가격 협상을 거쳐 매매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았고 다운계약서 작성도 없었다고 캠프는 밝혔다.
캠프 내부적으로는 일부 난처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우연의 일치치고는 참 그런 일 아니냐"며 "김만배 씨 누나가 왜 하필 윤 전 총장 부친 집을 샀는지는 우리로선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나 윤 전 총장 부친의 부동산 거래 등 곁가지 논란으로 '대장동 의혹'의 본질이 가려지는 것을 우려하며 특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특검을 거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범죄 연루 자인이자 자가당착"이라고 맹비난했다.
캠프 관계자는 "여권이 지엽 말단적인 것으로 국민 시야를 계속 돌리고 있는데 본질에 집중하며 특검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